백년설 - 번지없는 주막 (Disco Ver.) 앨범 커버
국내

번지없는 주막 (Disco Ver.)

백년설
002
순위
전체#15,19263,277902
국내#11,36652,888720
아티스트 내#2127
작곡이재호
작사추미림
노래방 번호
KY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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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주소도 이름도 붙지 않은 주막, 그 창살을 능수버들이 후려치는 밤. 「번지 없는 주막」은 첫 줄부터 좌표가 지워진 장소를 세워 놓고 시작합니다. 문패도 번지수도 없다는 말은 술집의 초라함을 가리키는 동시에, 돌아올 사람에게 알려 줄 주소조차 없는 처지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라는 물음이 끝내 답을 얻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2절은 시간을 거슬러 이별하던 밤으로 돌아갑니다. 아주까리 초롱 아래 마주 앉아 따르던 이별주를 화자는 불같은 정이었다고 부르고, 귀밑머리를 쓰다듬으며 길게 늘어놓던 맹세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곧바로 「못 믿겠소 못 믿겠소」가 겹쳐 옵니다. 뜨거웠던 기억을 불러 놓고 그 기억을 스스로 의심하는 이 반복이, 노래를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체념에 가까운 자리로 밀어 놓습니다.

1940년 태평레코드에서 나온 이 곡은 처녀림이 노랫말을 쓰고 이재호가 곡을 붙였습니다. 처녀림은 훗날 반야월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작사가가 쓰던 필명으로 전해집니다. 일제의 음반 사전검열 제도 아래에서 만들어진 노래여서 표면적으로는 남녀의 이별담이지만, 이름도 번지도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정서를 나라 잃은 시절의 심정으로 읽어 온 해석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백년설(본명 이창민, 1914~1980)은 같은 1940년에 「나그네 설움」을 함께 히트시키며 1940년대를 대표하는 남성 가수로 자리 잡았고, 「대지의 항구」와 「고향설」로 이어지는 그의 목록에서 이 곡은 가장 오래 불린 축에 듭니다. 음반과 시기에 따라 노랫말이 조금씩 다르고 훗날 손질된 판본도 남아 있어, 지금도 부르는 사람마다 구절이 미묘하게 갈립니다.

커뮤니티 가사 1

가사
0
번지없는 주막 - 백년설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 비 내리던 그 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간주중
아주까리 초롱 밑에 마주 앉아서
따르던 이별주는 불같은 정이었소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서는 길어도
못 믿겠소 못 믿겠소 울던 사람아
짱짱이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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