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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눈물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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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방문자4
작곡나훈아
작사나훈아
노래방 번호
KY9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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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나훈아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까지 붙인 자작곡입니다. 1992년 발표한 『92 New Album』에 실렸는데, 「남천동 부르스」를 앞세운 이 음반의 뒷면 수록곡 가운데 하나로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가 이후 무대와 노래방을 통해 꾸준히 불려 온 곡입니다.

제목이 곡의 절반을 쥐고 있습니다. 눈물에 색을 입히는 표현이 한국 가요에서 아주 드문 것은 아니지만, 빨강은 그중에서도 가장 끝에 놓입니다. 흘릴 만큼 흘려 더 흘릴 것이 남지 않았을 때 나온다는 피눈물의 이미지이고, 슬픔이 액체이기를 그만두고 상처로 바뀌는 지점을 가리킵니다. 나훈아는 그 한 단어를 후렴에 박아 두고 나머지 자리를 기다림의 시간으로 채웁니다.

곡을 끌고 가는 정서는 격정이 아니라 지구력 쪽입니다. 「목이 타도 목 빠지도록 기다리는」이라는 구절이 보여주듯, 화자는 따져 묻거나 뒤쫓는 대신 한자리에 서서 시간을 견디는 쪽을 택합니다. 세월은 저만치 흘러가는데 자기만 그 자리에 남아 있다는 감각,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기다림이 곧 생활이 되어 버린 상태가 이 노래의 바탕입니다. 빨간 눈물이라는 과격한 이미지가 정작 눌러 부르는 목소리 위에 얹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나훈아는 데뷔 이래 반세기 넘게 활동하며 대표곡 상당수를 직접 쓰고 작곡해 온, 성인가요에서는 보기 드문 싱어송라이터형 가수입니다. 남이 만들어 준 곡을 받아 부르는 관행이 강했던 장르에서 그는 작사와 작곡과 가창을 한 사람이 쥐는 방식을 오래 지켜 왔습니다. 감정을 색 하나로 압축해 제목에 앉히는 「빨간 눈물」의 어법도 그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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