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순간(This Is The Moment)(지킬앤하이드OST)
조승우곡 소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가 자기 몸에 약을 주입하기 직전에 부르는 넘버입니다.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하겠다는 실험이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뒤, 실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바꾸는 바로 그 순간에 놓인 노래라는 뜻입니다.
그 자리를 알고 들으면 가사의 결이 달라집니다.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는 오래 눌러 온 좌절의 목록이고,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는 해방이라기보다 제어를 놓아 버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뿐 / 남은 건 이제 승리뿐」처럼 남은 선택지를 스스로 하나로 줄여 놓는 화법이 이어지고,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 던지리라 바치리라」에 이르면 이미 대가를 계산에 넣은 사람의 말투가 됩니다. 이 곡을 기점으로 지킬은 하이드로 갈라지므로, 노래가 가장 높이 치솟는 순간이 그대로 파국의 문턱이 되는 구조입니다.
마지막 대목은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으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다가 「신이여 허락하소서」로 닫힙니다. 스스로 신의 영역에 손을 대면서 그 신에게 허락을 구하는 모순이 이 인물의 전부를 요약합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곡을, 레슬리 브리커스가 원 가사를 썼고 한국어 노랫말은 이수진이 옮겼습니다. 한국어 판은 원 가사보다 야망을 덜어 내고 기도 쪽을 살린 번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초연은 2004년이었고, 지킬 역을 맡은 조승우는 그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여러 시즌에 걸쳐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다시 올랐습니다. 이 곡은 뮤지컬 관객의 범위를 넘어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넘버가 되어 결혼식 축가로도 자주 불리는데, 원래 놓인 장면을 떠올리면 어울리지 않는 쓰임이라는 지적이 늘 함께 따라붙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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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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