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물장어의꿈(우리동네음악대장)
하현우곡 소개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 나를 깎고 잘라서 /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이라는 첫 구절은, 무언가에 닿기 위해 자신을 끝없이 덜어내야 하는 삶의 고행을 응시합니다. 화자는 버릴 것조차 거의 남지 않은 자리에서 문득 거울을 보고, 끝까지 남은 '자존심 하나'를 발견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끝내 버릴 수 없는 한 가지를 들여다보는 자기성찰의 시선이 곡을 엽니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를 떠올리다 고개를 흔들어 지워버리는 대목에서는, 안식을 향한 그리움과 그것을 뿌리치고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충돌합니다. '쉬지 말고 가라 하는' 내면의 소리가 화자를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곡의 절정은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 성난 파도 아래 깊이 /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 흐느껴 울고 웃다가 /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입니다. 강물이 끝내 가닿는 바다, 그 거센 파도 아래 깊은 곳에 단 한 번이라도 닿기를 바라며, 생을 다 태우고서야 미련 없이 여정을 마치겠다는 결연함이 터져 나옵니다. 민물장어가 바다로 회귀해 산란하고 생을 마치는 생태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끝까지 나아가려는 인간의 갈망에 포개집니다.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 정말로 내가 누군지 / 알기 위해'라는 마지막 구절은, 이 모든 고행의 끝에 놓인 단 하나의 물음으로 곡을 닫습니다. 결론을 주는 대신 본질을 향한 질문만을 남기는 마무리가 곡의 깊이를 완성합니다.
이 곡은 고 신해철이 작사·작곡하고 부른 원곡으로, 그가 가사를 자신의 묘비명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등록된 버전은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라는 가면으로 부른 무대로, 그의 절제된 호흡과 폭발하는 고음이 더해진 커버로 회자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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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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