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ison
엄정화곡 소개
이별을 마주한 사람이 뒤돌아 서서 끝내 눈물을 삼키는 노래입니다. '널 뒤로한채 그냥 걸었어 / 미안해 하는 널 위해'라는 첫 구절부터 화자는 자신의 슬픔보다 상대의 미안함을 먼저 챙기며, '참아온 눈물 보이기 싫어 / 나 먼저 일어선거야'라고 떠나는 쪽을 자처합니다. 헤어짐을 통보받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의 단념이 곡 전체를 떠받칩니다.
이 사랑이 처음부터 다른 누군가의 몫이었다는 사실이 곡의 핵심입니다.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 그녀의 행복을 내가 가졌으니'라는 대목에서 화자는 자신이 빼앗은 자리를 인정하고, '모두를 속여가며 사랑한 / 넌 더 힘들었니'라며 상대의 거짓까지 헤아립니다. '내품에 안겨 울던 모습도 / 날 위한 연극이었니'라는 의심과 '그래 누구나 한 사람만을 / 사랑해야 하는걸'이라는 마지막 체념이 맞물리며, 원망 대신 스스로를 지워내는 쪽으로 노래가 닫힙니다.
'Poison'은 1998년 엄정화의 4집 'Invitation(초대)'의 타이틀곡으로, 작사와 작곡을 모두 주영훈이 맡았습니다. 이 앨범은 'Poison', 후속곡 '초대', '숨은 그림 찾기' 활동곡이 모두 큰 사랑을 받으며 엄정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음반으로 꼽힙니다. 짧은 단발머리와 강렬한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었을 만큼, 곡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시대의 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 곡에는 잘 알려진 비화가 하나 따라다닙니다. 원래 'Poison'은 베이비복스에게 '낙타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가려던 곡이었는데, 편곡과 가사를 다듬는 과정을 거쳐 엄정화에게 돌아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래의 성패는 멜로디가 아니라 가사에 있었다는 평이 따라붙을 만큼, 지금의 단념 어린 노랫말이 곡의 운명을 갈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무엇보다 'Poison'은 한 편의 괴담으로도 유명합니다. 곡 도입과 간주에 깔리는 영어 속삭임 'use your imagination'이 '엄정화 제일 싫어'라는 한국어로 들린다는 환청 현상이 퍼지면서, 여름 납량 방송에 여러 차례 소환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잘못 들린 것에 불과하지만, 노래의 서늘한 정서와 맞물려 오래 회자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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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뒤로한채 그냥 걸었어 미안해 하는 널 위해 참아온 눈물 보이기 싫어 나 먼저 일어선거야 오늘이 올 줄 알고 있었어 우리 사랑 끝나는 날 잘못된 우릴 하늘이 분명 용서할리 없으니까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그녀의 행복을 내가 가졌으니 다신 이런 아픔을 남기지는마 나 하나로만 된거야 모두를 속여가며 사랑한 넌 더 힘들었니 이젠 꿈에서라도 나를 찾지마 난 니안에 없는거야 이대로 나를 잊고 돌아가 그녀품으로 내품에 안겨 울던 모습도 날 위한 연극이었니 너의 사랑은 나뿐이라고 그 말을 믿었었는데 사랑스런 미소와 따스한 눈길 이제는 그녀와 함께 나누겠지 다신 이런 아픔을 남기지는마 나 하나로만 된거야 모두를 속여가며 사랑한 넌 더 힘들었니 이젠 꿈에서라도 나를 찾지마 난 니안에 없는거야 이대로 나를 잊고 돌아가 그녀품으로 그래 누구나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하는걸 이제 넌 그걸 잊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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