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산엘레지
송가인곡 소개
계단 수를 세면서 나아가는 노래입니다. 한 계단 두 계단, 그리고 일백구십사 계단. 부산 용두산으로 오르는 길을 화자는 굳이 정확한 숫자로 부릅니다. 한 발 올려 맹세하고 두 발 딛어 언약했다는 구절이 앞에 놓여 있으니, 그 계단은 그저 걸어 올라간 길이 아니라 약속을 하나씩 쌓아 올린 자리입니다.
그래서 첫 줄의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 말자」가 의미심장합니다. 사람에게 하는 다짐이 아니라 산에게 하는 다짐입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변한 쪽은 산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을 심어 다져 놓은 그 사람은 어디 가고 화자만 혼자 남아 같은 계단을 셉니다. 194라는 숫자가 두 번째로 불릴 때, 앞에서 언약의 증거였던 것이 이번에는 혼자 견뎌야 할 길이로 바뀌어 있습니다.
마지막은 「잘 있거라 나는 간다 꽃피던 용두산아」로 닫힙니다. 변치 말자고 붙들었던 상대에게 결국 작별을 고하는 쪽은 화자입니다. 엘레지는 비가를 뜻하는 말인데, 이 곡은 그 이름값을 제목이 아니라 마지막 한 줄에서 치릅니다.
원곡은 1964년 고봉산이 발표했습니다. 최치수가 노랫말을 쓰고 고봉산이 곡을 붙여 직접 불렀으며, 이후 여러 가수가 이어 부르며 표준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송가인은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의 본선 1대1 데스매치에서 이 곡을 골랐습니다. 그 대결에서는 홍자에게 표를 내주고 물러섰지만 무대 자체가 크게 회자되었고, 송가인은 결국 그 시즌의 진을 차지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판소리를 배우고 국악을 전공한 그가 눌러 뽑아내는 발성이 계단을 하나씩 세는 대목과 맞물리면서, 이 곡은 그의 대표 레퍼토리로 굳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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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 말자 한발 올려 맹세하고 두발 딛어 언약하던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 사계단에 사랑 심어 다져놓은 그 사람은 어디 가고 나만 혼자 쓸쓸히도 그 시절 못 잊어 아 못 잊어 운다 둘이서 거닐던 일백구십 사계단에 즐거웠던 그 시절은 그 어디로 가버렸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꽃피던 용두산아 아 용두산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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