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네타리움
쏜애플(THORNAPPLE)곡 소개
한낮에 밤을 올려다보자는 말로 문이 열립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이름 모를 별에게 내일의 우리를 부탁하던 장면이 첫 연인데, 바로 다음 연에서 그 별은 떨어지는 별로 바뀌어 나는 무얼 위해 살아있느냐는 물음을 받아냅니다. 소원과 회의가 같은 하늘 아래 나란히 붙어 있는 셈입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플라네타리움은 진짜 하늘이 아니라 돔 안쪽에 밤하늘을 상영하는 장치입니다. 이 곡이 돌아가라고 명령하는 「나의 작은 우주」도 실제 우주라기보다 두 사람이 함께 지어 올린 세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세상은 찰나의 불꽃놀이야」라는 체념과 「우리는 분명 틀리지 않았을 거야」라는 확인이 한 곡 안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고 포개집니다.
곡이 실제로 움직이는 지점은 후반입니다. 그토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 곧 세계는 바깥에 있다는 것을 화자가 받아들이고 정작 곁에 있는 너조차 열지 못했다고 자백합니다. 돌아라, 태워라로 반복되던 명령형은 마지막 후렴에서 이제 막을 내리자로 바뀌고, 무대 위에 이미 올라선 상대를 확인한 뒤 마침내 우린 밤을 건너가네로 끝납니다. 관계의 끝을 실패가 아니라 상영 종료로 처리하는 마무리입니다.
3년 만에 나온 세 번째 EP 「나의 세기」(2026년 6월 23일)의 마지막 트랙이자 타이틀곡입니다. 윤성현이 노랫말과 곡을 쓰고 밴드가 편곡했습니다. 앨범은 내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너의 세기라는 문장을 앞세워 불안과 쇠퇴, 소멸과 재생을 차례로 쌓아 올리는데, 소개글은 이 곡을 두고 정해진 무대의 끝을 알고 있다는 듯 질주하는 연주와 한계치까지 치솟는 가성이라고 적었습니다.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세계 위에서 다음 시간을 열어 보이며 음반이 닫히는 자리가 바로 이 트랙입니다.
발매 직후에는 펜더뮤직코리아와 함께 이 곡을 커버하고 재편곡하는 챌린지가 열려 멤버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했고, 밴드는 같은 이름의 단독 공연을 서울과 부산에서 이어 갔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한낮에 밤을 올려다보자 너와 나는 나란히 누워서 이름 모를 별에게 빌었지 '내일의 우리들을 부탁해' 너는 여전히 수수께끼고 나를 위한 노래 따윈 없고 떨어지는 별에게 물었지 '나는 무얼 위해 살아있나요?' 어차피 세상은 찰나의 불꽃놀이야 어디서 보든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약 서너 개를 털어 넣고 잊어버리자 우리는 분명 틀리지 않았을 거야 돌아라 돌아라 나의 작은 우주여 커다란 저 푸름에 온몸이 다 젖어도 태워라 태워라 해져버린 마음을 다시금 너를 만날 때까지 나의 세기가 끝날 때까지 그토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세계는 바깥에 있단 사실 난 곁에 있는 너조차 열지 못했는데 갑자기 내가 울음을 터뜨린 저녁에 약속 하나를 묻고 돌아온 새벽녘에 새로운 숨을 내쉬어 봤던 그 아침에 우리가 두고 온 것들을 그러모아 돌아라 돌아라 나의 작은 우주여 커다란 저 푸름에 온몸이 다 젖어도 태워라 태워라 해져버린 마음을 나의 세기가 끝나고 있어 이제 막을 내리자 쓸데없고 시끄러운 빛이 새어들지 못하게 이미 너는 무대 위에 무얼 할지도 알아 그래 마침내 우린 밤을 건너가네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