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쏜애플(THORNAPPLE)
국내54곡TJ 35 / KY 19
쏜애플은 2009년 홍대 근처 공연장에서 시작한 록 밴드입니다. 처음 이름은 가시사과였고 이듬해 지금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첫 정규 앨범은 오백 장만 찍어 냈고, 그 직후 병역으로 2년 남짓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와 다시 판을 짰습니다. 지금은 세 사람입니다. 곡과 가사는 노래하며 기타를 치는 윤성현이 도맡습니다.
소리의 핵심은 낙차입니다. 잔향을 길게 끄는 기타로 조용히 깔아 놓고 한참을 참았다가 후반부에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전개가 곡마다 되풀이됩니다. 목소리도 같은 곡 안에서 읊조리듯 흘리다가 목을 긁어 내지르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화성을 촘촘히 쌓기보다 공간감과 반복에 기대는 편이라 사이키델릭 록으로 분류되고, 밴드 스스로도 라디오헤드를 본보기로 꼽아 왔습니다.
가사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추상과 상징으로 채운 산문시에 가까워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대신 사물로 바꿔 놓습니다. 아가미와 매미, 기린, 남극, 검은 별처럼 생물과 장소와 천체가 그대로 제목이 되고, 그 안에서 앓는 마음과 도시에서 말라 가는 감각이 굴러갑니다. 앨범 이름도 이상기후나 계몽처럼 한 낱말을 툭 던져 놓는 식입니다.
대표곡으로는 첫 앨범의 「매미는 비가 와도 운다」, 「낯선 열대」, 그리고 「2월」을 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