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중고백
김민석곡 소개
2005년에 나온 발라드를 열여섯 해 뒤에 다시 부른 곡입니다. 원곡은 필이 데뷔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취중고백」이고, 멜로망스의 보컬 김민석이 컬래버레이션 기획인 리본 프로젝트의 열두 번째 주자로 나서 2021년 12월 19일 자기 목소리로 옮겨 놓았습니다.
노래가 서 있는 자리는 늦은 밤 상대의 집 앞 놀이터입니다. 친구들을 만나 술을 좀 했는데 자꾸 얼굴이 떠올라 무작정 달려왔다고, 잠시 나올 수 있겠냐고 묻는 것이 첫마디입니다. 취기를 빌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아냐 안 취했어 진짜야」라고 곧바로 방어하는 대목에, 이 고백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에서 나왔는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고백의 방식이 특이합니다. 화자는 마음을 선언하는 대신 증거를 제출합니다. 가끔 전화해 장난치듯 주말엔 뭐 할 거냐고 묻던 것도 관심을 끌려던 짓이었고, 누나 주려 샀는데 그냥 준다며 생색낸 선물도 애초에 상대를 위해 산 것이었다고 실토합니다. 정말로 몰랐냐고 되물으면서 함께 보낸 시간을 통째로 다시 해석해 놓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내미는 제안이 이 곡의 가장 특이한 대목입니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 말라면서 일주일만 사귀어 달라고, 후회 없이 잘해 주고 싶은데 그 뒤에도 싫다면 그때 포기하겠다고 말합니다. 부담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인정한 뒤 내 고백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이고, 「귀찮게 안할게 혼자 아플게」라는 다짐까지 붙입니다. 밀어붙이는 고백과 물러서는 고백이 한 문장 안에 겹쳐 있는 셈입니다.
김민석은 원곡의 애틋함을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자기 음색으로 다시 짜 놓았습니다. 발매 직후에는 조용했던 이 곡은 한 달가량 지난 2022년 1월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까지 올라, 뒤늦게 순위를 거슬러 오른 사례로 남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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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있었니 늦었지만 잠시 나올래 너의 집 골목에 있는 놀이터에 앉아 있어 친구들 만나서 오랜만에 술을 좀 했는데 자꾸만 니 얼굴 떠올라 무작정 달려왔어 이 맘 모르겠니 요즘 난 미친 사람처럼 너만 생각해 대책없이 네가 점점 좋아져 아냐 안 취했어 진짜야 널 정말 사랑해 눈물이 날만큼 원하고 있어 정말로 몰랐니 가끔 전화해 장난치듯 주말엔 뭐할거냐며 너의 관심 끌던 나를 그리고 한번씩 누나 주려 샀는데 너 그냥 준다고 생색 낸 선물도 너 때문에 산거야 이 맘 모르겠니 요즘 난 미친 사람처럼 너만 생각해 대책없이 네가 점점 좋아져 아냐 안 취했어 진짜야 널 정말 사랑해 진심이야 믿어줘 갑자기 이런 말 놀랐다면 미안해 부담이 되는게 당연해 이해해 널 하지만 내 고백도 이해해 주겠니 oh 지금 당장 대답하진마 나와 일주일만 사귀어줄래 후회없이 잘 해주고 싶은데 그 후에도 니가 싫다면 나 그때 포기할게 귀찮게 안할게 혼자 아플게 진심이야 너를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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