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내리는판문점
오기택곡 소개
원한 서린 휴전선에 밤이 깊고 그 위로 비가 내립니다. 이 노래는 그 빗줄기를 가신 님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데서 출발합니다. 판문점은 6.25 전쟁의 휴전 협정이 맺어진 자리이고, 여기서는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사람과 돌아갈 수 없게 된 고향을 한꺼번에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입니다.
장면은 철저히 밤의 전선입니다. 산마루 초소에서 밤을 새우는 사이 사람은 넘지 못하는 선 위로 「가로막힌 철조망엔 구름만이 넘는구나」처럼 구름이 지나가고, 삼팔선 너머로는 비바람만 오갑니다. 구름과 바람이 마음대로 넘나드는 만큼 사람이 막혀 있다는 사실이 더 또렷해지는 구조입니다. 저 멀리 기적 소리가 고향 꿈을 부른다는 대목도 같은 방식으로 읽힙니다. 기차는 어딘가로 떠나지만 화자는 그 자리에 남습니다. 그래서 후렴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아 아 판문점, 비 내리는 판문점」이라는 탄식만 되풀이합니다. 분단을 논하는 대신 비 내리는 장소 하나를 계속 부르는 것으로 감정을 밀어 올리는 노래입니다.
김문응이 노랫말을 쓰고 한동훈이 곡을 붙였으며, 1967년 신세기레코드에서 나온 한동훈 작곡집에 「비나리는 판문점」이라는 표기로 실렸습니다. 지금 노래방에 오른 제목과 옛 음반의 표기가 조금 다른 것은 그 때문입니다.
오기택은 193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61년 방송사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가수가 되었고, 1962년 발표한 「영등포의 밤」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인 1966년 한 해에만 「아빠의 청춘」과 「고향무정」, 「충청도 아줌마」, 「마도로스 박」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6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저음으로 눌러 부르는 창법이 그의 표식이었는데, 실향과 이산을 다룬 이 곡에서 특히 제 몫을 합니다. 이후 여러 가수가 이 노래를 다시 불러 지금까지 옛 가요 무대의 단골 목록에 남아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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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서린 휴전선에 밤은 깊은데 가신님의 눈물이냐 비가 내린다 불 꺼진 병사에는 고향꿈도 그리운데 가로막힌 철조망엔 구름만이 넘는구나 아~ 아~ 판문점 비내리는 판문점 산마루에 초소에는 밤새 우는데 가신님의 눈물아냐 비가 내린다 저 멀리 기적소리 고향꿈을 부르는데 가로막힌 삼팔선엔 비바람만 넘는구나 아~ 아~ 판문점 비 내리는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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