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택
국내34곡TJ 15 / KY 19
1960년대 가요를 낮은 목소리로 대표한 가수입니다. 음악평론가 박성서는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목소리 자체에 중후한 감정이 배어 있다며 그를 「저음의 마법사」라고 적었습니다. 원로 가수 고복수가 운영하던 예술학원에서 노래를 배웠고 방송사 콩쿠르에서 1위를 한 것이 무대로 가는 문이 되었으며, 한 음반사에 오래 적을 두고 그 시절 주요 작곡가들과 차례로 손을 잡았습니다.
소리의 중심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성량이 크지만 위로 뽑아 올리는 대신 낮은 자리에 눌러 담아 곧게 밀고, 흔드는 목을 크게 쓰지 않아 한 소절이 통째로 두껍게 들립니다. 관현악을 깔고 목소리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이고, 「고향무정」처럼 1절과 2절 사이에 대사를 낭송으로 끼워 넣어 노래를 사연처럼 들려주는 구성도 씁니다.
노랫말이 향하는 곳은 떠나온 자리입니다. 잡초에 덮인 고향 논밭을 부르고, 배를 타는 사내와 항구를 부르고, 객지의 밤과 갈라진 경계를 부릅니다. 그가 부른 곡의 상당수가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도 쓰였는데, 노래와 영화가 한 몸으로 돌던 그 시절의 방식이 그의 목록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곡은 이름과 거의 한 몸이 된 「고향무정」과 아버지 세대를 흥겹게 그린 「아빠의 청춘」, 그리고 뱃사람을 앞세운 「마도로스 박」입니다. 뒤에 건강이 나빠져 무대에서 멀어졌고 202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