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
국내214곡TJ 109 / KY 105
한국에서의 보아는 여자다움을 요구받는 자리에 정면으로 대꾸한 가수입니다. 2000년 여름 국내 활동을 시작한 뒤 몇 해 만에, 바다 끝을 상상하던 소녀의 화자가 나는 나라고 잘라 말하는 화자로 바뀌었습니다. 그 전환이 한국에서 낸 앨범들 안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국내 활동을 읽는 열쇠입니다.
한국 곡의 소리는 소속사 전속 작가진이 짠 각진 신시사이저 댄스가 축입니다. 박자를 잘게 쪼개 붙인 후렴, 사람 목소리를 타악기처럼 배치하는 배열, 중간에 흐름을 끊었다가 다시 몰아붙이는 전개가 반복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북유럽 작가들이 쓴 훅이 들어오면서 소리가 두꺼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늘 발라드가 한 줄기 붙어 있어, 강한 댄스곡으로 활동을 열고 느린 곡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국내 활동의 기본 형태였습니다.
가사는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하나는 선언입니다. 여자가 여자다운 것을 강요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늘에 갇혀 사는 여자를 기대하지 말라고 못 박고, 그들만의 평등이라는 말을 그대로 되받아칩니다. 다른 하나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쓸쓸함입니다. 밤하늘을 보며 자기가 지구 밖에서 왔다고 믿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곡, 헤어진 사람의 안부를 달빛에 부탁하는 곡이 그 옆에 나란히 놓입니다.
대표곡은 「No.1」과 「아틀란티스 소녀」, 「Girls On Top」입니다. 후배 가수와 연습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이름으로 꼽는 사람이 오래도록 이 사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