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탁
국내57곡TJ 24 / KY 33
서문탁은 1990년대 말 한국 대중음악에 흔치 않던 자리, 곧 여성 하드록 보컬리스트라는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활동명은 두 글자 성씨인 서문에 외자 탁을 붙여 지었고, 아마추어 복싱 자격증을 지녔다는 이력이 데뷔 때부터 따라다녔습니다. 고등학생 때 가요제에서 상을 받고 축구 응원가를 부르며 이름을 알린 뒤 1999년 첫 음반으로 나왔습니다.
소리의 중심은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저음과 그 위에서 터지는 성량입니다. 갈라지는 결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둔 채 후렴을 질러 올리는데, 같은 시기 여성 가수에게서 듣기 어려운 방식이었습니다. 반주도 현악을 깔아 둔 발라드가 아니라 기타 리프와 드럼이 앞에 나오는 록 편성이라, 조용히 시작한 곡이라도 뒤로 갈수록 반드시 크게 벌어집니다.
가사는 이별을 다루더라도 흐느끼는 자리에 서지 않습니다.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사랑 없는 삶은 죽은 것과 같다고 선언하는 식이라, 감정의 크기가 그대로 소리의 크기로 옮겨 갑니다. 본인은 데뷔 초에 남성성이 강하냐 여성성이 강하냐를 묻던 질문을 두고, 그 질문 자체가 음악 하는 사람을 하나의 틀에 밀어 넣으려던 것이었다고 뒤늦게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과 공부를 이어 갔고, 뮤지컬 무대에도 여러 시즌 올랐습니다. 대표곡은 데뷔곡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과 같은 음반의 「각인」, 그리고 「사미인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