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코
국내82곡TJ 44 / KY 38
지코는 자기 곡을 남의 손에 맡겨 본 적이 거의 없는 래퍼입니다.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무대에 서면서 그 그룹의 곡을 직접 쓰고 찍어 왔고, 솔로로 낸 곡들도 작사와 작곡과 편곡에 모두 자기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그 앞에는 낙서라는 이름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랩을 시작해 일본 힙합 씬의 크루들과 어울리던 시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자기 회사를 세워 후배 그룹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소리는 훅에서 결정됩니다. 한 번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짧은 문장을 하나 잡아 곡 전체를 그 위에 세우고, 그 문장이 잘 들리도록 반주를 계속 덜어 냅니다. 벌스는 랩으로 밀고 후렴은 직접 노래로 부르는 배치가 반복돼, 랩과 멜로디 사이를 한 곡 안에서 오갑니다. 아이돌 곡을 짜던 감각과 언더그라운드에서 익힌 어법이 같이 들어 있어, 유행가로 들리면서도 랩 자체를 놓지 않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가사는 자기 위치를 계속 확인합니다. 예술가로 대접받는 일과 상품으로 소비되는 일 사이에서 자기가 무엇인지 따지는 곡, 남들이 붙여 준 별명을 그대로 제목으로 받아 쓰는 곡이 반복해 나옵니다. 반대편에는 아무것도 아닌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자고 말하는 곡이 있어서, 무겁게 따지다가 갑자기 힘을 빼는 낙차가 그의 목록을 이룹니다.
대표곡은 「아무노래」와 「Artist」, 「괴짜(Freak)」입니다. 「아무노래」는 국내 디지털 차트에서 일곱 주 연속 1위에 머무르며 당시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