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국내101곡TJ 59 / KY 42
최유리는 자기가 쓴 곡을 낮은 목소리로 읊듯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편성은 기타나 피아노 한 대에 최소한의 반주만 얹을 만큼 비워 두고, 노래도 음량을 크게 올리지 않습니다. 마이크에 가까이 붙어 숨소리가 그대로 실리게 부르며, 후렴에서도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말끝을 흐리듯 놓아 버리는 습관이 뚜렷합니다.
가사에서는 자연물에 자기를 빗대는 방식이 자주 나옵니다. 대표곡 「숲」에서 화자는 숲이 되어 보겠다고 말했다가 자기가 실은 바다인지 헷갈려 하고, 나를 베어도 된다는 말과 그래도 지나치지는 말아 달라는 말을 나란히 놓습니다. 사랑을 사건으로 그리지 않고 자기 안에서 오가는 망설임으로 그리는 편이라, 상대에게 건네는 말도 대체로 혼잣말에 가깝게 들립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201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뒤 2020년 EP 「동그라미」로 데뷔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기 전에 곡을 짓는 사람으로 먼저 인정받은 셈입니다. 표제곡 「동그라미」와 「단짝」, 「저기야」 모두 작사와 작곡을 직접 했고, 2024년에는 첫 정규 앨범을 냈습니다. 이후 드라마 주제가를 자주 맡아 큰 편성 안으로 불려 들어가면서도, 목소리를 키우지 않고 작게 두는 방식만은 데뷔 무렵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