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성
2000년대 한국 R&B를 대중가요 한복판으로 끌고 온 가수입니다. 본명은 최휘성이고 리얼슬로우라는 이름도 함께 썼습니다. 열여섯에 백댄서로 무대에 올랐고 아이돌 그룹의 보컬로 잠깐 데뷔했다가 흑인 음악을 하겠다며 팀을 나왔습니다. 이후 통신망 흑인 음악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랩과 피처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의 「...안 되나요...」로 솔로 데뷔했습니다.
목소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낸 쪽입니다. 원래는 얇고 가는 미성인데 자기가 하려는 음악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 두껍고 탁한 소리로 바꿔 놓았습니다. 부르는 방식도 성대를 강하게 붙여 밀어 올리는 벨팅이라, 후렴이 매끄럽게 뚫리기보다 힘으로 찢어 올리는 인상을 줍니다. 여기에 기교를 한 곡에 두세 개씩 더 얹고, 가성 음역이 대단히 높아 진성으로 지르다가 그대로 위로 빠져나갑니다. 데뷔 초에 휘성이 부르는 노래는 어려운 노래라는 말이 붙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곡은 대체로 붙잡는 사람의 말입니다. 이미 끝난 관계에 대고 여기까지 생각했었다고 뒤늦게 털어놓는 식이라, 감정을 정리하는 대신 끝까지 밀고 갑니다. 랩도 직접 해서 자기 곡의 랩 파트를 스스로 채우는데, 가사에 각운이 도드라지는 것이 그 흔적입니다. 아이돌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너로도 오래 일했습니다.
대표곡은 데뷔곡 「...안 되나요...」와 2집 타이틀 「With Me」입니다. 뒤에 나온 「결혼까지 생각했어」도 함께 꼽힙니다. 2025년 3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