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nkin Park
링킨 파크는 두 개의 목소리가 한 곡을 나눠 갖는 구조로 규정되는 밴드입니다. 마이크 시노다가 랩으로 벌스를 밀고 나가면 체스터 베닝턴이 후렴에서 목을 긁어 받아치는 교대가 이 팀의 기본 문법이었고,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뒤 그 배치를 조금씩 바꿔가며 곡을 써 왔습니다. 세계에서 1억 장 넘게 팔린 밴드입니다.
편성 자체가 이미 답입니다. 기타와 베이스와 드럼 옆에 턴테이블과 샘플러가 정식 자리로 앉아 있어서, 리프가 끊기는 자리를 스크래치와 프로그래밍된 비트가 곧바로 이어받습니다. 초기 두 장은 메탈의 무게와 힙합의 박자를 붙여 놓은 쪽이었고, 이후에는 전자음과 신시사이저 비중이 커지며 소리가 넓고 얇아졌다가 다시 거칠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베닝턴의 창법은 맑게 뻗는 자리와 성대를 찢어 지르는 자리를 한 소절 안에서 오가고, 시노다의 랩은 그 진폭을 눌러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가사는 바깥이 아니라 안쪽을 봅니다. 소외와 위축, 자기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해서 돌아오고, 무엇에도 감각이 없다고 말하거나 바닥을 기어간다고 말하는 1인칭 화자가 밴드의 얼굴이 됐습니다. 사회를 향한 발언을 담을 때도 구호를 외치는 대신 연설 녹음을 곡 안에 끼워 넣는 방식을 택합니다.
2017년 베닝턴이 세상을 떠난 뒤 활동을 멈췄고, 2024년 에밀리 암스트롱을 새 보컬로 맞아 다시 앨범과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대표곡은 「Numb」과 「Crawling」, 복귀 이후의 「Heavy Is the Crown」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