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의 인생
나훈아곡 소개
어둑어둑 해 질 무렵, 빌딩 사이로 지는 노을을 보며 집으로 가는 길. 「남자의 인생」은 사건 하나 없이 퇴근길 한 장면만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요약합니다.
노랫말에 등장하는 것은 지명과 숫자뿐입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봉천동까지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지친 하루를 눈은 감고 귀는 반만 뜬 채 졸면서 갑니다. 2절에서는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버스로 서른아홉 정거장, 운이 좋으면 앉아 가고 아니면 서서 갑니다. 서울의 실제 동선을 그대로 가져다 쓴 이 구체성 덕분에 노래가 설명이 아니라 체험으로 남습니다.
각 절이 마지막에 닿는 자리는 이름입니다. 1절은 아버지라는 이름을, 2절은 남편이라는 이름을 남자의 인생이라 부르며 끝냅니다. 그냥저냥 사는 것이 똑같은 하루하루,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리고 캔 맥주 한 잔이라는 대목처럼 곡은 위로도 훈계도 하지 않고 그 반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노을에 가슴이 짜안해진다는 한마디만이 유일한 감정 표현이고, 나머지는 전부 사실 진술입니다. 제목을 굳이 男子의 人生이라는 한자 표기로 남겨둔 것도 그 이름의 무게를 한 번 더 눌러주는 장치로 읽힙니다.
2017년 7월 17일, 나훈아가 11년 만에 내놓은 앨범 『드림 어게인』의 타이틀곡입니다. 그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으며, 전체 일곱 곡이 실린 이 앨범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음반 판매만 고수해온 그가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연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발표 당시 평단에서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공감의 가사와 멜로디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오랜 세월 남자의 기개를 노래해온 가수가 정작 컴백작의 맨 앞에 세운 것이 만원 전철에서 조는 아버지였다는 점이, 이 곡의 성격을 가장 잘 말해줍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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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짜-안하게 하네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간다 아버지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男子의 人生 그냥저냥 사는 것이 똑같은 하루하루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리고 캔 맥주 한잔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 운 좋으면 앉아가고 아니면 서고 지쳐서 집에 간다 남편이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男子의 人生 그 이름은 男子의 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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