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
델리스파이스곡 소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늘 맨 앞줄이었고 겨우 160이 됐을 무렵에는 쓸 만한 녀석들이 이미 다 첫사랑 진행 중이었다는 회상으로 곡이 열립니다. 키 순서로 줄을 세우던 교실과 남들보다 늦게 도착한 연애가 두 줄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을 마침내 들었는데 기뻐야 마땅한 기분이 그렇지 않다는 다음 구절은, 2년이라는 시차가 만들어낸 어긋남을 가리킵니다.
제목은 사랑 고백이 아니라 배신의 고백입니다.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다는 것, 네 손을 잡고 걷는 동안에도 그 사람을 떠올렸다는 것이 이 노래가 털어놓는 내용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후렴이 돌아올 때마다 이 문장의 문법이 조금씩 바뀐다는 점입니다. 한 번은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이라고 자기 의지를 인정하고, 다음번에는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라고 저절로 일어난 일처럼 말합니다. 죄를 시인하는 마음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같은 자리에서 번갈아 나옵니다.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은 날들이 더 많아진다는 역설, 모두가 즐거운 순간에도 자기는 늘 그곳에 없다는 자각, 차라리 친구인 채였다면 즐거웠을 것 같다는 뒤늦은 가정이 이어집니다. 변명하지도 않고 관계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라라라 하는 후렴만 남기고 곡이 끝나는 것이 이 노래의 결론입니다. 밴드 쪽 설명으로는 아다치 미쓰루의 야구 만화 『H2』에서 네 인물이 얽히던 감정선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화자가 한 사람으로 고정되지 않는 듯한 인상은 거기서 옵니다.
「고백」은 2003년 1월 24일 발매된 델리스파이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Espresso》의 타이틀곡이고, 작사와 작곡 모두 리더 김민규가 맡았습니다. 1995년 PC통신 모임에서 출발한 이 밴드가 낸 곡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멀리 간 노래인데, 같은 해 개봉한 영화 《클래식》에 삽입되면서 곡을 아는 사람의 폭이 크게 넓어졌고 훗날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도 쓰였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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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까진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전 일이지만 기뻐야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은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 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정말 미안한 일을 한걸까 나쁘진 않았었지만 친구인 채였다면 오히려 즐거웠을 것만 같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전 일이지만 기뻐야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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