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가요,떠나지마요
더 크로스곡 소개
제목부터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떠나가라고 말한 뒤 곧바로 떠나지 말라고 붙드는 이 모순이 곡 전체를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화자는 「이제 그만 뒤돌아서 나를 떠나가 줘요」라고 등을 떠밀면서도 「뒷모습만이라도 보게 해줘요」라고 조건을 답니다. 보내는 말과 붙잡는 말이 한 문장 안에서 계속 부딪히고, 그 충돌이 클라이맥스의 고음으로 그대로 터져 나옵니다.
체념을 가장한 계산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루에 한 번쯤 생각하겠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다가 「그 한번이 스물네 시간일 거야」로 자기 말을 뒤집는 대목이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겠지라는 문장 뒤에 곧바로 내 모든 걸 잊은 채 살아가겠지가 따라붙어, 잊는 쪽도 잊히는 쪽도 결국 같은 상실이라는 걸 인정하고 맙니다.
후반부에서 화자는 자기 말이 거짓말이었음을 직접 실토합니다. 「떠나라고 떠나가라고 거짓말하고 눈물 흘리는 내 맘은 그댈 잡고 있죠」, 「사랑했다고 잘 가라고 거짓말하고 난속으로 소리 질러요 사랑한다고」로 이어지는 두 줄이 곡의 정점입니다. 그러고도 마지막은 「언제나 그댄 행복해야 하니까」로 닫히면서, 붙잡고 싶은 마음보다 상대의 안녕을 앞세우는 자리로 물러섭니다.
2005년에 나온 더 크로스의 정규 2집 Rush에 실린 곡으로, 팀에서 곡을 쓰는 이시하가 작사와 작곡을 맡았습니다. 이 앨범은 1집 보컬이었던 김혁건이 팀을 떠난 뒤 새 보컬 김경현을 맞아 만든 첫 정규작이며, 같은 음반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와 「너를 지워야만 나 사는데」가 나란히 실려 있어 팀이 지향한 록 발라드의 밀도를 한 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절정의 고음을 정면으로 밀어붙이는 구조 덕분에 발표 이후에도 여러 가수의 커버와 편곡 버전으로 꾸준히 다시 불리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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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날 보지 말아요 날 안아 줄 수 없는 거라면 이제 그만 뒤돌아서 나를 떠나가 줘요 뒷모습만이라도 보게 해줘요 하루에 한번쯤 너를 생각하겠지 그 한번이 스물네 시간일 거야 시간이 지나면 널 잊을 수 있겠지 내 모둘 잊은 채 살아가겠지 *떠나가요 떠나지 마요 내 소중한 사랑 내겐 누구보다 소중한 그대니까요 마지못해 눈 꼭 감은 채 소리 질러요 안녕 이젠 안녕 내 소중한 사랑 그대 손을 잡던 그 날부터 생각 했어요 보내기 정말 힘들 거라고 알아요 알아요 이제 나도 알아요 이만 이 손놓고 그댈 보내야죠 아파서 아파서 그게 너무 아파서 마음으로 잡은 손놓지 못해 떠나라고 떠나가라고 거짓말하고 눈물 흘리는 내 맘은 그댈 잡고 있죠 사랑했다고 잘 가라고 거짓말하고 난속으로 소리 질러요 사랑한다고 언제나 그댄 행복해야 하니까 보내야죠 그댈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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