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게임(뮤지컬'데스노트'OST)
김준수 외곡 소개
뮤지컬 「데스노트」 2막에 놓인 대결 넘버입니다.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 공책을 손에 넣은 야가미 라이토와, 정체를 감춘 채 그를 쫓는 명탐정 L이 서로의 정체를 저울질하며 정면으로 맞붙습니다. 속이고 찾아내고 먼저 지워야 자기가 사는 구조라서, 제목이 그대로 이 장면의 규칙이 됩니다.
원작은 오바 츠구미가 쓰고 오바타 다케시가 그린 동명 만화입니다. 뮤지컬화는 2013년 12월에 공표됐고, 세계 초연 무대는 브로드웨이가 아니라 도쿄였습니다. 2015년 4월 6일 닛세이 극장에서 막을 올린 뒤 같은 해 여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로 건너와 한국 초연이 이뤄졌습니다. 국내 창작곡이 아니라 라이선스 프로덕션의 번안 넘버라는 뜻입니다.
음악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썼습니다. 「지킬 앤 하이드」와 「몬테크리스토」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작곡가이고, 선율을 크게 밀어 올려 배우의 성량으로 승부를 보게 하는 그의 방식이 두 인물의 충돌에 잘 맞아떨어집니다. 노랫말은 잭 머피, 극본은 아이번 멘첼이 맡았습니다.
한국 초연에서 라이토는 홍광호가, L은 김준수가 불렀습니다. 두 배우는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 프로덕션에도 다시 올랐고, 김준수는 초연부터 L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입니다. 이 넘버가 혼자서는 완성되지 않는 노래라는 점도 짚어둘 만합니다. 한쪽이 밀어붙이면 다른 쪽이 같은 높이로 받아쳐야 하고, 두 목소리가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동안에만 곡이 성립합니다.
작품 자체는 도쿄 초연 이후 서울과 타이베이, 모스크바, 리우데자네이루, 런던으로 무대를 넓혀 왔습니다. 정의를 자처하는 쪽과 그 정의를 의심하는 쪽이 끝내 화해하지 않는 이야기여서, 이 장면의 노래도 승패를 가르지 않은 채 팽팽한 긴장만 남기고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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