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반딧불
황가람곡 소개
전북 무주군청이 반딧불 축제에 쓸 노래를 의뢰하면서 시작된 곡입니다. 의뢰를 받은 밴드 중식이의 정중식은 무주판 「여수 밤바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가사에 지명을 직접 박아 넣었고, 2020년 싱글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이라는 말놀이 같은 한 줄은 이 노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려주는 서명인 셈입니다.
다만 완성된 노래는 축제 홍보가와 한참 멀어졌습니다. 첫 줄부터 자기 인식이 무너집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별에서 벌레로 떨어지는 낙차가 곡의 뼈대인데, 문장은 자기혐오로 흘러가지 않고 곧바로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로 받아칩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별인 줄 알았더니 개똥벌레였다는 두 번째 벌스도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등급이 내려간 것도 사실이고 빛나는 것도 사실이라는 이중의 승인이 이 노래의 위로법입니다.
중간의 브릿지는 아예 동화로 넘어갑니다. 한참 찾던 손톱이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이 되어 버렸고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멀리 가버렸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것이 사라지는 대신 저 높은 곳에 걸려 있다는 발상인데, 그 뒤로는 반대 방향의 이동이 이어집니다. 별들이 무주로 내려와 반딧불이 되고 화자는 「나는 다시 태어났지」로 문장을 닫습니다. 올라간 것과 내려온 것이 자리를 맞바꾸면서 잃음과 다시 얻음이 한 그림 안에 놓입니다.
2024년 10월, 2023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원곡자와 인연을 맺은 황가람이 이 노래를 다시 불렀습니다. 마산에서 올라와 한겨울 공용화장실 라디에이터 옆에서 넉 달 넘게 노숙하며 버텼던 무명 가수의 목소리가 얹히자 곡의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정중식은 이 노래가 징징대는 사람이 부르면 안 되는 곡이었다며 그의 해석을 인정했습니다. 리메이크는 2025학년도 수능 직후 수험생들의 위로곡으로 번지면서 빌보드 사우스 코리아 송스에 진입했고 멜론 정상권과 써클차트 여러 부문 1위를 거쳤으며, 이후 골든디스크어워즈 음원 부문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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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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