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도시
배카인,6FU;곡 소개
몸을 꽁꽁 싸매고 마스크를 쓴 채 현관문을 나서면, 거무튀튀하고 무개성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회색으로 채워진 도시 — 곡은 팬데믹기의 봉쇄된 일상을 한 폭의 디스토피아 풍경으로 펼쳐 보입니다. 화려한 옷을 검은 롱코트 속에 감추고 '목적도 방향도 없는 길을 발 닿는 대로' 나선 화자의 일탈에서 이야기가 출발합니다.
곡은 단순한 풍자에 머물지 않고 한 편의 서사로 굴러갑니다. 카페 구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화자는 '아련한 그대 눈'에 마음이 설레,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번호를 묻습니다 — '한겨울 밤의 일탈은 / 뜨겁게 타올라 서로를 불태우네.' 금지된 거리 속에서 피어난 짧은 사랑이 회색 도시에 유일한 색으로 번집니다. 후렴마다 따라붙는 '붉은 빛의 이정표'는 그 일탈을 쫓는 경고이자, 제목 '적색도시'의 핵심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결말은 비극으로 닫힙니다 — '방호복을 입고 들이닥친 사람들', 울리는 사이렌, 봉쇄된 길거리. '나 마지막의 숨을 내뱉어 / 손끝 발끝부터 점점 차가워지는데'라며, 화자는 자유와 사랑을 좇은 대가로 무너집니다. 회색에서 적색으로 물든 도시의 마지막에 '양심을 찾아 떨어지네'라는 한 줄이 놓이며, 풍자와 비극이 한자리에서 끝맺습니다.
이 곡은 작곡 유튜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배카인이 6FU와 함께 부른 곡으로, 코로나19 시국을 소재로 한 그의 연작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로 일색이던 당시 곡들과 달리, 답답한 현실과 그 속의 일탈을 거침없이 그려낸 직설이 듣는 이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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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꽁꽁 싸매고 마스크를 써 현관문을 나와 희게 서린 입김 거무튀튀한 색에 무개성한 옷 나와 같은 사람들이 거리에 수놓이네 화려하게 꾸민 옷은 검은 롱코트 속에 갑갑해서 나가보는 일탈이라 목적도 방향도 없는 길을 발이 닿는대로 누굴 만나지만 않음 괜찮을거야 Check-in Check-in 바코드 찍듯 하나하나 들어가는 검은 옷의 무리 Tip-tap Tip-tap 가벼운 발걸음 상쾌한 공기가 나를 채우네 거리거리 모두 문을 닫아 회색빛이 내려앉은 거리속에 나 또 하루 하루 쳇바퀴를 타 발 디딜곳은 점점 사라져 가는데 걸음걸음 마다 따라오는 붉은 빛의 이정표를 넘어가서 나 이제 자유를 찾아 떨어지네 카페에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창 밖에 사람들을 지켜보네 그제까지 저들과 같았던 나는 이제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네 아련한 그대 눈이 내 맘을 설레게 해 나도 모르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번호를 물었네 안되는걸 알면서도 받아들인 한 겨울 밤의 일탈은 뜨겁게 타올라 서로를 불태우네 거리거리 모두 문을 닫아 회색빛이 내려앉은 거리속에 나 오늘만은 쳇바퀼 넘어 보이지 않는 날에 깊숙히 찔린 채 걸음걸음 마다 따라오는 붉은 빛의 이정표를 뒤로하고 나 오늘 사랑을 잡아 떨어지네 Black spot Black spot 봉쇄된 길거리 방호복을 입고 들이닥친 사람들이 Keep out Keep out 울리는 사이렌 혼란스런 도시의 아침이라 거리거리 모두 길을 막아 붉은 빛이 내려앉은 도시에서 나 마지막의 숨을 내뱉어 손끝 발끝부터 점점 차가워지는데 걸음걸음 마다 따라오는 붉은 빛의 경고등을 제치고서 나 이제 양심을 찾아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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