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력
박원곡 소개
사랑이 어느새 억지로 하는 '노력'이 되어버렸음을 알아차린 순간을, 박원이 담담하게 풀어낸 곡입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이 의무로 바뀌는 그 시점을 정면으로 들여다봅니다.
도입부터 균열이 보입니다. '널 만날 수 있는 날 친굴 만났고 / 끊이지 않던 대화가 이젠 끊기고 / 널 바라보다가 다른 사람을 겹쳐봤어'. 누가 새로 들어온 것도 아닌데 마음이 식어가는, 권태가 스며드는 과정을 작은 장면들로 쌓아 올립니다. '너에게만 나는 아주 바쁜 사람 / 내 연락을 기다리다가 또 잠들겠지'라는 구절이 그 미안함을 더 시리게 합니다.
곡 중심엔 후렴의 자문이 자리합니다.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 안되는 꿈을 붙잡고 애쓰는 사람처럼 /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이 노력의 대상이 된다는 모순 자체를 곡의 핵심 질문으로 던집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이라는 비유가, 마음이 아니라 의무가 된 관계의 무게를 정확히 짚습니다.
두 사람의 어긋남은 시간의 방향에서 드러납니다. '넌 오늘보다 내일 날 더 사랑한대 / 난 내일보다 오늘 더 사랑할 텐데'. 한쪽은 앞으로 더 사랑하겠다 하고, 다른 한쪽은 오늘이 가장 사랑하는 날임을 아는 —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걷는 연인의 엇갈림을 한 쌍의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박원은 이 곡을 이별을 고하는 쪽의 편에 서서 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지막은 결론을 내지 않은 채 닫힙니다.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만 있는데 /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 / 그렇게 널 만나러 가'. 헤어지자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하고, 모르는 상대에게로 걸어가는 화자의 발걸음에서 곡이 멈춥니다. 2016년 정규 2집 '1/24'의 타이틀곡으로, 작사·작곡 모두 박원 본인이 맡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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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날 수 있는 날 친굴 만났고 끊이지 않던 대화가 이젠 끊기고 널 바라보다가 다른 사람을 겹쳐봤어 누군가 내 안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사랑한단 말은 점점 미안하고 억지로 한 것뿐인데 넌 좋아하고 너에게만 나는 아주 바쁜 사람 내 연락을 기다리다가 또 잠들겠지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안되는 꿈을 붙잡고 애쓰는 사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넌 오늘보다 내일 날 더 사랑한대 난 내일보다 오늘 더 사랑할 텐데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노력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게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만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 그렇게 널 만나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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