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되어버린소년은
탑현곡 소개
제목부터 문장이 끝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은」 다음에 와야 할 서술어가 없습니다. 가사도 똑같은 방식으로 굴러갑니다. 「내게 남긴 건 변명뿐이었고」, 「저기 여전히 머물고 있단 걸」, 「어른이란 단어로 남았단 걸」처럼 거의 모든 행이 연결어미나 목적절에서 잘립니다. 무언가를 알아버린 사람이 그 뒤에 무슨 말을 붙여야 할지 끝내 찾지 못한 채 말끝을 흘리는 형태입니다.
곡을 지탱하는 것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나란히 세우는 대구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달렸던 아이는 땅을 노려보며 멈춰 서 있고, 매번 무너져도 일어났던 사람은 이제 넘어지는 것 자체를 무서워합니다. 미련 가득한 새벽에 불타올랐던 사람에게는 태울 만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눈부실 줄 알았던 미래가 실제로 너무 빛나서 눈을 감아버렸다는 문장에 이르면, 이 곡의 자조가 어디까지 내려가는지가 드러납니다.
그러면서도 소년을 완전히 놓아버리지는 않습니다. 꿈이 많았던 그 아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직 깨지 못한 채 저기 여전히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의 화자는 거기 두고 온 아이를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 노래는 정리된 회고담이라기보다 아직 진행 중인 기록에 가깝습니다.
탑현이 직접 쓰고 부른 곡으로, 2026년 1월 16일 발표한 더블 싱글의 표제곡입니다. 함께 실린 곡은 「꽃 한 다발」입니다.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멈칫거리고 쉽게 겁내게 되더라는 마음을 솔직하게 옮긴 곡으로 소개됐고, 편곡도 목소리를 앞세우기 위해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차분하게 눌러둔 밴드 사운드로 잡았습니다. 발매에 앞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찾아가는 학교 투어를 돌았다는 점이 이 노래가 누구를 향해 놓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유튜브에 올린 노래 영상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자작곡으로 활동을 넓혀 온 그의 이력과도 이어지는 선택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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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거라 믿었던 푸르던 날의 기억이 내게 남긴 건 변명뿐이었고 꿈이 많았던 소년은 아직 깨지 못한 채 저기 여전히 머물고 있단 걸 하늘 바라보며 달렸던 아이는 땅을 노려보며 멈춰 서 있고 매일 꿈을 꾸며 그려봤던 나는 어른이란 단어로 남았단 걸 화려할 줄 알았던 눈부셨던 미래는 너무 빛이나 눈 감아버렸고 가득 찼던 기억은 어느샌가 흘러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 정답이란 건 없었던 내겐 너무도 쉬웠던 문제에 답을 적지도 못하고 미련 가득한 새벽에 불타올랐던 나는 태울만한 게 하나도 없단 걸 매번 무너져도 일어났던 나는 넘어지는 걸 무서워했었고 매번 변명 뒤에 숨어 도망치는 어른이란 단어로 남았단 걸 화려할 줄 알았던 눈부셨던 미래는 너무 빛이나 눈 감아버렸고 가득 찼던 기억은 어느샌가 흘러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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