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개의바람이되어
임태경,정동원곡 소개
영어권에서 오래 낭독되어 온 추도시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이 출발점입니다. 작자가 확정되지 않은 이 시를 2001년 일본의 작가 아라이 만이 옮기고 직접 곡을 붙이면서 「千の風になって」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원시 세 번째 행의 천 개의 바람이라는 구절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2006년 성악가 아키카와 마사후미가 부른 판본이 그해 NHK 홍백가합전을 계기로 퍼지며 오리콘 정상과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는 2009년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번안해 부른 한국어 가사가 자리 잡았습니다.
노랫말의 화자는 남은 사람이 아니라 이미 떠난 사람입니다. 자기 사진 앞에서 울고 있는 이에게 나는 그곳에 없고 잠들어 있지도 않다고 말하며, 슬퍼할 장소 자체를 부정하는 데서 위로가 시작됩니다. 남은 사람의 슬픔을 달래는 대신 슬퍼할 좌표를 지워 버리는 방식이라, 흔한 추모곡과는 어법이 다릅니다.
그다음은 떠난 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목록입니다. 가을에는 곡식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 겨울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 아침에는 잠든 이를 깨우는 종달새, 밤에는 어둠 속의 별. 계절과 하루를 한 바퀴 돌면서 남은 사람의 시간 어디에나 자기 자리가 있다고 알려 주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다는 후렴이 되풀이될 때, 그것은 떠난 이의 근황 보고이면서 동시에 남은 이에게 건네는 허락처럼 들립니다.
이 판본은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37회에서 임태경과 정동원이 함께 부른 무대입니다. 2021년 1월 방송 당시 출연진이 노래 도중 눈물을 쏟은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고 며칠 뒤 음원으로도 공개되었습니다. 성악을 바탕에 둔 임태경의 두툼한 발성과 정동원의 맑은 소년 음색이 한 곡 안에서 교대하면서, 세대가 다른 두 목소리가 같은 사람의 말을 대신 전하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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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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