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레방아도는데
나훈아곡 소개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간 사람을 기다리는 망향(望鄕)의 곡입니다.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 보며 / 서울로 떠나간 사람'. 떠나는 이가 마을 어귀에서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는 장면으로 시작해, 남겨진 이의 시점에서 그 뒷모습을 오래 붙잡습니다.
기다림은 계절을 따라 길어집니다.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 새 봄이 오기 전에 잊어 버렸나'. 봄이 오도록 소식 없던 사람은 두 번째 절에서 '가을이 다가도록 소식도 없네'로 이어지며, 한 해가 통째로 흘러가도록 끝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사이 변치 않는 것은 후렴의 한 구절뿐입니다. '고향에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떠난 사람은 무심해도 고향의 물레방아만은 늘 그 자리에서 돌고 있다는 대비가, 기다림의 한을 깊게 만듭니다.
이 곡에는 무거운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작사가 정두수가 태평양전쟁 때 일본으로 강제 징용돼 끝내 한 줌 재로 돌아온 삼촌을 떠올리며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을 떠나며 어머니와 정인을 거듭 돌아보던 그 이별의 길이, '또 한 번 보고 / 뒤돌아 보며'라는 첫 구절에 그대로 스며 있는 셈입니다.
부른 나훈아는 한국 트로트를 대표하는 가수이며, 박춘석이 곡을 붙인 이 곡은 1970년대 초의 대표적인 망향가로 꼽힙니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과 변함없이 도는 물레방아의 대비 속에, 떠나보낸 이를 향한 깊은 기다림이 담긴 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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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 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 봄이 오기전에 잊어 버렸나
고향에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두 손을 마주잡고 아쉬어 하며
골목길을 돌아설때 손을 흔들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가을이 다가도록 소식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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