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잉위잉
혁오곡 소개
2014년 9월 데뷔 EP 『20』이 나왔을 때 이 곡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뒤집힌 것은 이듬해였습니다. 오혁이 2015년 여름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참여하면서 혁오라는 이름이 한꺼번에 대중 앞으로 나왔고, 그때 뒤늦게 되짚어진 곡이 앨범의 타이틀곡이던 「위잉위잉」입니다. 발매 당시에는 숨은 명곡으로만 돌던 노래가 1년 만에 밴드의 얼굴이 된 사례로 지금도 자주 언급됩니다.
혁오는 본래 오혁 혼자의 이름이었다가 2014년 5월 임동건, 이인우, 임현제가 합류하며 4인조가 된 밴드입니다. 밴드명 자체가 오혁의 성과 이름을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데뷔 EP의 제목이 스무 살을 뜻하는 『20』이고, 이 곡은 십대가 끝날 무렵 찾아온 허무함과 염세적인 기분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소개되었습니다.
가사가 그리는 하루에는 사건이 없습니다.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다리 / 오늘도 의미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로 시작해,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거라 믿는 나는 / 좀처럼 두근두근 거릴일이 전혀없죠」로 자기를 스스로 걷어찹니다. 2절의 「사람들 북적대는 출근길의 지하철엔 / 좀처럼 카드찍고 타볼일이 전혀없죠」는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지하철 개찰구 하나로 요약해 버립니다. 그러고는 「내 모습 너무 초라해서 정말 죄송하죠」라고, 사과할 상대도 없는 사과를 덧붙입니다.
곡을 떠받치는 것은 의성어입니다. 하루살이는 위잉위잉 날아가고 세상은 비잉비잉 돌아가는데, 둘 다 화자를 비웃듯이 움직입니다. 후렴이 반복될수록 칼바람이 쌔앵쌔앵 지나가고 눈물이 뚜욱 뚜욱 떨어지며 소리의 결이 거칠어집니다. 그 사이에 놓인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은 알려 달라와 말하지 말라를 한 줄에 붙여 놓은 모순인데, 뒤로 갈수록 차라리 듣지 못한 편이가 보지 못한 편이로, 느껴 보지 못한 편이로, 끝내 살아 보지 못한 편이 좋았을 거라는 데까지 밀려 내려갑니다. 그러고는 곡이 첫 절로 그대로 되돌아옵니다. 벗어나지 못하는 하루가 형식으로도 반복되는 셈입니다.
이 곡은 취업 문턱에 선 청년 세대의 무기력을 대변하는 노래로 오래 읽혔고, 혁오는 이후 2016년 골든디스크 베스트 록밴드상을 받으며 자리를 굳혔습니다. 나른한 기타 톤과 자조에 가까운 창법이 감정을 과장하지 않기 때문에, 십 년이 넘게 지난 지금 들어도 시대극처럼 낡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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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다리 오늘도 의미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거라 믿는 나는 좀처럼 두근두근 거릴일이 전혀없죠 위잉위잉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비잉비잉 돌아가는 세상도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듣지 못한 편이 내겐 좋을거야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보지 못한 편이 내겐 좋을거야 ai ai ai ai ai 사람들 북적대는 출근길의 지하철엔 좀처럼 카드찍고 타볼일이 전혀없죠 집에서 뒹굴뒹굴 할 일없어 빈둥대는 내 모습 너무 초라해서 정말 죄송하죠 위잉위잉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비잉비잉 돌아가는 세상도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쌔앵 쌔앵 칼바람도 상처난 내 마음을 어쩌지는 못할거야 뚜욱 뚜욱 떨어지는 눈물이 언젠가는 이세상을 덮을거야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듣지 못한 편이 내겐 좋을거야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보지 못한 편이 내겐 좋을거야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느껴보지 못한 편이 좋을거야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살아보지 못한 편이 좋을거야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다리 오늘도 의미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거라 믿는 나는 좀처럼 두근두근 거릴일이 전혀없죠 위잉위잉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비잉비잉 돌아가는 세상도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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