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
루시곡 소개
「내겐 두 손에 빔 하늘을 가르는 날개 괴력의 힘은 없지만」. 이 곡의 화자는 히어로가 될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고 먼저 자백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소절에서 「그래 너의 곁에선 주인공이 된 것 같아」로 넘어가면서, 히어로라는 말의 뜻이 초능력에서 관계로 옮겨 갑니다. 능력이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옆에 서 준 누군가가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 제목이 내놓은 답입니다.
화자는 곡 내내 자신이 없습니다. 막다른 길이라며 혼자 넘어져 우울해하고, 「난 그대에게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돼 주고 싶었는데」라고 뒤늦게 중얼거리며, 「나라면 이런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라고 자기 자신을 향해 묻습니다. 그 앞에서 상대는 왔다가 갔다가 제멋대로인 화자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부디 네 마음에 내린 눈꽃이 얼지 않기를 바라는 첫 소절부터 햇살을 닮아 환하게 웃어 준다는 묘사까지, 상대는 구원자라기보다 화자를 녹이는 온도에 가깝게 그려집니다. 만화 속 주인공 같다는 말도 자랑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준 기분에 가깝습니다.
「히어로」는 2021년 2월 16일 나온 싱글 「INSIDE」의 타이틀곡입니다. 아이리시 포크풍 인트로에서 출발해 앞으로 밀고 나가는 베이스와 크게 번지는 스트링 편곡은 밴드 스스로 모험 만화 주제가 같은 밝은 결을 노렸다고 밝힌 부분이고,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라는 마지막 약속은 팬을 향한 인사로도 읽히도록 놓였습니다. 봄의 「DEAR.」, 여름의 「PANORAMA」, 가을의 「선잠」으로 이어 온 계절 연작을 겨울로 닫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루시는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결성돼 준우승한 4인조입니다. 신예찬의 바이올린이 편성 한가운데 놓여 있는 편성이 팀의 인장이고, 이 곡의 노랫말도 조원상과 최상엽, 신예찬이 함께 썼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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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의 맘에 하얗게 내린 눈꽃이 차갑게 얼지 않기를 너라는 이름은 오뉴월의 꿈만 같아 깨고 싶지 않은걸 너라면 이런 날 기다릴 수 있을까 저 달이 떨어져도 난 아직까지 그대로 일 텐데 막다른 길이라고 또 혼자서 넘어져 우울하고 난 그대에게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돼 주고 싶었는데 눈부셔 햇살을 닮아 환하게 웃어 주는 너 난 만화 속에 주인공처럼 내겐 두 손에 빔 하늘을 가르는 날개 괴력의 힘은 없지만 그래 너의 곁에선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 나라면 이런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어디로 가는지도 나는 아직 모르는데 그댄 왜 왔다가 갔다가 제멋대로인 날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아직도 그대로 눈부셔 빛나는 그대와 달이 저무는 하루 난 만화 속에 주인공처럼 내겐 두 손에 빔 하늘을 가르는 날개 괴력의 힘은 없지만 그래 너의 곁에선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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