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꽃(비천무OST)
이승철곡 소개
말리꽃은 재스민을 가리키는 우리말 이름입니다. 그런데 정작 가사에는 꽃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어둠과 탈진만 있습니다.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짙은 어둠을 헤매고 있어」로 문을 열고, 지친 두 눈을 뜨는 것마저 긴 한숨을 내쉬는 것조차 힘들다고 말합니다. 제목의 꽃은 노래 바깥에 놓인 채, 화자가 끝내 닿으려는 자리를 대신 가리킵니다.
이 곡이 흔한 이별 발라드와 갈라지는 지점은 후렴입니다. 화자가 향하는 곳은 재회가 아니라 죽음입니다. 「죽어진 네 모습과 함께 한다면 이제 갈 수 있어」라는 문장이 곡 전체를 떠받칩니다. 지쳐 쓰러지며 되돌아가는 삶이 초라해 보여도 이제는 갈 수 있다는 말은 버티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따라가겠다는 결심입니다. 「소중하게 남긴 너의 꿈들을 껴안아 네게 가져가려해」에 이르면 화자가 챙겨 든 짐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집니다. 자기 꿈이 아니라 먼저 떠난 사람이 남긴 꿈입니다.
곡의 출처는 2000년 7월 1일 개봉한 영화 「비천무」의 OST입니다. 김혜린의 만화를 원작 삼아 김영준 감독이 연출하고 김희선과 신현준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몽골 지배기의 전란 속에서 갈라진 연인을 그립니다. 목숨을 걸고 상대에게 되돌아가는 이야기 위에 얹혔기에, 가사 속 죽음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 행선지로 읽힙니다.
작곡과 편곡은 이근상이, 작사는 이근상과 박준배가 함께 맡았습니다. 이승철은 이 곡을 이듬해인 2001년 3월 23일 내놓은 6.5집 「Confession」에도 다시 실었고, 그 뒤로 말리꽃은 정작 영화보다 오래 회자되는 곡이 되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여드는 고음 구간 탓에 이승철 레퍼토리 안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축으로 꼽히며, 여러 가수가 되풀이해 불러온 곡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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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짙은 어둠을 헤매고 있어 내가 바란 꿈이라는 것은 없는걸까?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것 지친 두 눈을 뜨는 것 마저 긴 한숨을 내쉬는것조차 난 힘들어 이렇게 난 쓰러진채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항상 두려웠지만, 지금 내가 가야할 세상속에 네가 있기에 지쳐쓰러지며 되돌아가는 내 삶이 초라해 보인데도 죽어진 네 모습과 함께 한다면 이제 갈 수 있어 소중하게 남긴 너의 꿈들을 껴안아 네게 가져가려해 어두운 세상속에 숨쉴 날들이 이제 잊혀지도록 지쳐쓰러지며 되돌아가는 내 삶이 초라해 보인데도 죽어진 네 모습과 함께 한다면 이제 갈 수 있어 소중하게 남긴 너의 꿈들을 껴안아 네게 가져가려해 어두운 세상속에 숨쉴 날들이 이제 잊혀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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