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사랑
이문세곡 소개
텅 빈 하늘 아래 불빛이 하나씩 켜지는 시각, 남들 모르게 서성이다 울고는 옛사랑의 이름을 아껴서 한 번 불러보는 사람이 이 노래의 화자입니다.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다가 후회가 밀려오고 그 다음엔 화가 난 눈물이 흐릅니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이 전부 거짓이었나 되묻는 대목에서, 곡은 괜찮은 척했던 시간이 얼마나 얇았는지를 스스로 들킵니다.
결론은 극복이 아니라 공존입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감정을 이겨내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감정을 관리하기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인데, 이 체념 덕분에 노래가 신파로 기울지 않고 담담한 자리를 지킵니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눈 내리는 광화문입니다. 흰 눈에 덮여 가는 거리를 걷다가 화자는 하얀 눈이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고개를 젖히고 눈을 올려다볼 때 생기는 착시를 그대로 옮긴 문장인데, 내리는 것이 올라가는 것으로 뒤집히는 그 한 줄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감각을 만듭니다. 마지막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의 모습이 영원 속에 있다며 계절을 훌쩍 건너뛰어 닫는 방식도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1991년 9월 발표된 이문세 7집의 타이틀곡이고, 작사와 작곡은 이영훈, 편곡은 유영선이 맡았습니다. 1985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진 이문세와 이영훈의 협업은 1980년대 한국 발라드의 뼈대를 세운 작업으로 꼽히는데, 이영훈은 광화문 근처 녹음실을 드나들던 시절에 이 곡의 선율과 노랫말을 함께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작사가로서 가장 만족한 작품으로 「옛사랑」을 꼽으며, 이 가사를 다 쓰고 나니 더 할 말이 남지 않았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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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두듯이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눈 하늘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게 지겨울때가 있지 내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위에 옛사랑 그대모습 영원속에 있네 흰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눈 하늘높이 자꾸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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