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로망스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입니다. 노래를 맡는 김민석과 피아노를 맡는 정동환이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서 만나 2015년 미니 앨범 「Sentimental」로 출발했습니다. 곡은 둘이 함께 쓰고 가사는 김민석이, 편곡은 정동환이 맡는 분업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밖에서 곡을 받아 부르는 팀이 아니라 자기가 쓴 곡만 부르는 팀이라는 점이 같은 시장의 다른 발라드 가수들과 갈리는 자리입니다.
소리의 중심은 피아노입니다. 대부분의 곡이 건반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시작해 중반부터 현악과 드럼을 채워 넣는 순서로 커집니다. 보컬은 그 위에서 목을 크게 열지 않습니다. 고음을 지르는 대신 말하는 높이에 가깝게 얹어 두고 문장 끝을 살짝 흘려 놓는 편입니다. 두 사람 편성이라 소리가 빌 법한데, 피아노가 화성과 리듬을 동시에 쥐고 있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사가 놓인 자리도 다릅니다. 한국 발라드가 대체로 이별 이후를 말하는 것과 달리 이 팀의 곡은 사랑이 시작되는 쪽에 서 있습니다. 고백하기 직전의 망설임, 상대가 생긴 뒤 세상이 달라 보이는 순간, 함께 있는 평범한 하루의 기쁨 같은 것들입니다. 제목만 늘어놓아도 선물, 고백, 초대, 부끄럼처럼 밝은 쪽 단어가 이어집니다.
「선물」은 발표 직후가 아니라 방송 무대를 계기로 차트를 거슬러 올라가 1위까지 갔습니다. 드라마 음악으로 쓴 「사랑인가 봐」는 더 멀리 갔는데, 2025년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에 실리며 국내 밖으로도 나갔습니다. 여기에 「고백」을 더하면 이 팀의 얼굴이 대체로 채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