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
국내109곡TJ 57 / KY 52
박진영은 무대에 서는 가수와 남의 노래를 만드는 제작자를 30년 넘게 겸해 온 사람입니다. 1994년 1집의 「날 떠나지마」로 솔로 데뷔해 곧바로 정상권에 올랐고, 2년 뒤 자기 회사를 차린 다음부터는 만드는 쪽 일이 훨씬 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이름의 신곡을 놓은 적이 없습니다. 몇 년씩 제작에만 매달리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해 왔고, 쉰을 훌쩍 넘긴 지금도 새 싱글을 냅니다.
소리의 뿌리는 미국 흑인음악입니다. 소울과 펑크의 그루브를 그대로 가져와 베이스와 드럼을 앞으로 밀어내고, 그 위에 브라스나 건반을 얇게 얹습니다. 목소리는 굵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코에 살짝 걸리는 미성으로 성량 대신 박자를 가지고 노는 쪽이라, 정박을 일부러 비껴 밟다가 후렴에서 짧은 말을 반복해 귀에 박아 넣습니다. 힘으로 누르지 않고 숨과 소리를 섞어 흘려보내는 창법을 오래 강조해 왔는데, 자기 노래가 먼저 그렇게 생겼습니다.
가사는 연애를 에두르지 않습니다. 갖고 싶다거나 아깝다거나 하는 말을 그대로 던지고 민망한 대목에서 물러서지 않아, 뻔뻔함이 그대로 유머가 됩니다. 반대로 이별을 다룰 때는 장식을 걷어 내고 담백해집니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와 「Honey」가 1990년대의 그를 대표하고, 마흔 중반에 내놓은 「어머님이 누구니」는 그 뻔뻔함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 준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