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춘희
국내12곡TJ 5 / KY 7
1960년대에 자리를 잡은 가수이고, 노래 한 곡이 사람의 방향까지 바꿔 놓은 경우입니다. 「삼다도 편지」로 가요계에 나섰고 「영산강 처녀」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수덕사의 여승」이었습니다. 하루에 극장 다섯 곳을 돌며 스무 번씩 같은 노래를 불렀다고 회고할 만큼 크게 걸렸고, 이후 몇 해 동안 연말 십대 가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목소리는 낭랑하고 곧게 뻗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을 곱게 얹으면서 강약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호흡을 넣었다 빼는 자리를 정확히 짚는 가창이라, 한 소절 안에서도 소리의 크기가 계속 달라집니다. 1960년대 가요 특유의 관현악 반주 위에서 목소리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입니다.
「수덕사의 여승」은 노래 밖에서도 사연이 많았습니다. 속세를 등진 여인을 그린 노랫말이 수덕사에 머물던 실제 스님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일부 승려들이 가사를 고치라며 항의했고, 절 근처에 세워졌던 노래비가 며칠 만에 치워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이 노래를 인연으로 불교에 귀의했고, 뒤에는 찬불가 음반을 내고 교도소와 군 법당을 도는 노래 포교를 오래 이어 갔습니다.
대표곡은 이름과 거의 한 몸이 된 「수덕사의 여승」이고, 그 앞뒤로 「영산강 처녀」와 「눈물의 한탄강」이 함께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