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범
임재범은 헤비메탈 밴드의 보컬로 출발해 발라드로 건너온 록 가수입니다. 1986년 서울고등학교 동창인 신대철을 만나 시나위 1집에서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렀고, 이 음반은 한국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으로 평가받습니다. 군 문제로 시나위를 떠난 뒤에는 외인부대와 록 인 코리아를 거쳐 김도균과 아시아나를 결성했고, 1990년 아시아나 1집은 거의 전곡을 영어로 만들어 영국에서 녹음했습니다. 밴드 생활은 여기서 끝났고, 1991년 솔로로 전향하면서 음악도 대중적인 팝 발라드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본인은 시나위를 두고 자신의 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발라드가 다른 발라드와 다르게 들리는 이유는 창법이 그대로 록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긁어 내는 쉰 목소리와 삼켰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호흡이 그대로 붙어 있어, 같은 이별 노래라도 매끄럽게 흐르는 대신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두 축을 아예 번갈아 쓰기도 했는데, 1998년 3집은 하드 록으로 돌아가겠다는 컨셉으로 전곡 작곡에 참여했고 2000년 4집에서는 다시 발라드로 돌아왔습니다.
가사는 잘못한 사람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편입니다. 「고해」는 마음을 고백하는 노래가 아니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털어놓는 노래이고, 「너를 위해」는 상대를 위해 자기를 견디겠다는 다짐입니다. 2022년 7집에서는 「아버지 사진」처럼 자기 삶을 직접 꺼내는 곡까지 갔습니다.
대표곡은 1991년 솔로 1집의 「이 밤이 지나면」, 3집 「고해」, 영화 「동감」의 주제가로 쓰인 4집 「너를 위해」입니다. 오랫동안 방송에 거의 나오지 않다가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첫 경연에서 「너를 위해」로 1위를 했고,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무대에서는 프로그램 최초로 기립박수를 받으며 다시 대중 앞으로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