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정
국내295곡TJ 153 / KY 142
임창정은 배우와 가수 두 직업을 한 사람 안에서 번갈아 굴려 온 이력으로 먼저 설명되는 사람입니다. 1990년 영화 《남부군》 단역으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고 가수 데뷔는 1995년 1집이었습니다. 1997년에 영화 《비트》 조연과 3집 「그때 또 다시」가 같은 해에 터지면서 두 쪽이 동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래에서 그를 알아보게 하는 것은 창법입니다. 고음을 가성으로 피하지 않고 진성으로 밀어 올리는데, 음이 높아질수록 소리를 넓히는 대신 한 점으로 모아 쥐어짜듯 뽑습니다. 그래서 후렴이 노래라기보다 울먹이며 내지르는 말에 가깝게 들립니다. 발라드 가수로 분류되지만 실제 발성은 트로트 쪽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옵니다.
가사는 헤어진 직후의 남자를 반복해서 그립니다. 자기를 탓하고, 술을 마시고, 미련을 숨기지 않습니다. 2003년 10집 《Bye》의 타이틀 「소주 한 잔」은 임창정이 직접 노랫말을 쓰고 이동원이 곡을 붙인 노래로, 이 정서의 표본처럼 남았습니다. 방송에서 보여 온 코믹한 얼굴과 노래 속 절규 사이의 낙차가 이 사람 특유의 인상을 만듭니다.
《Bye》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접고 몇 해 동안 영화에만 매달리다가 2009년 11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또 다시 사랑」과 「내가 저지른 사랑」이 연달아 음원 차트 상위에 오르면서, 은퇴 전과 다른 세대의 청중까지 다시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