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장혁
허스키한 목소리로 90년대 후반 남성 발라드에 자리를 잡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서울 명륜동에서 나고 자랐고, 정식 데뷔 전 몇 해 동안 미사리와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통기타를 들고 노래했습니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를 거쳐 1996년에 첫 앨범을 냈고, 이후 2006년까지 정규 여섯 장을 내면서 자기 색을 굳혔습니다.
목소리는 매끄럽지 않습니다. 바람이 새는 듯한 거친 표면이 기본값이라 조용한 구간에서도 소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고음으로 올라갈 때도 이 거칠기를 깎아 내지 않고 그대로 밀어 올리기 때문에, 후렴이 시원하게 뚫리기보다 목이 잠긴 채 버티는 인상을 줍니다. 통기타 클럽에서 시작한 사람이라 성량으로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고, 한 문장을 끝까지 붙들어 두는 쪽에 가깝습니다.
가사는 대체로 놓지 못하는 사람의 말입니다. 「중독된 사랑」은 헤어진 뒤에도 상대의 집 앞까지 걸어와 버린 사람의 독백이고, 매일 데려다주던 습관이 남아 눈물이 된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사랑을 중독이라고 부르는 제목처럼 감정을 미화하지 않고, 스스로도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 계속 부르는 태도가 이 사람 곡에 반복됩니다. 대부분 직접 쓴 가사입니다.
대표곡은 3집 타이틀 「중독된 사랑」과 같은 앨범의 「Love」입니다. 첫 앨범에 담겼다가 드라마에 쓰이며 더 알려진 「그대 떠나가도」도 오래 불립니다. 2006년 이후 활동이 한동안 뜸했는데 경연과 복면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을 거치며 다시 알려졌고, 지금도 싱글을 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