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영
국내69곡TJ 37 / KY 32
성인가요 밖에서 들어와 성인가요 안에 자리를 잡은 가수입니다. 시작은 걸그룹이었고 팀이 오래가지 못한 뒤 트로트 제안을 받았는데, 본인은 당시 트로트를 어른들의 것이라 여겨 내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첫 곡 「사랑의 배터리」도 원래 다른 팀이 부르기로 되어 있던 노래였고, 가사가 너무 직설적이라 처음 받았을 때는 울었다고 했습니다.
소리의 성격은 그 출신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곡을 준 사람이 발라드와 댄스를 만들던 작곡가라 트로트 리듬 위에 두꺼운 현악과 코러스가 얹히고, 창법도 목을 굵게 꺾어 내리기보다 또랑또랑하게 앞으로 밀어냅니다. 제목과 후렴에는 배터리와 전화벨, 엄지처럼 생활에서 바로 집어 온 말을 그대로 박아 넣어, 한 번 듣고 따라 하기 쉬운 자리를 만들어 둡니다.
노랫말이 서 있는 곳은 연애보다 응원 쪽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에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고 말을 걸고, 잘하고 있다며 손가락을 세워 주고, 사랑을 배터리처럼 충전하는 물건에 빗댑니다. 드라마 주제가를 여러 편 맡아 온 것도 이 밝고 단순한 위로가 화면과 잘 붙기 때문입니다.
대표곡은 이름을 알린 「사랑의 배터리」와 뒤이어 자리를 굳힌 「내 사랑」, 그리고 응원가처럼 불리는 「산다는 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