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프터 더 레인
After the Rain
소라루와 마후마후, 각자 혼자서 곡 하나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두 사람이 굳이 둘이어야만 가능한 것을 하려고 묶은 유닛입니다. 따로 이름을 알린 뒤 오래 함께 작업해 오다가 2015년 겨울 투어에 After the Rai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듬해 정식으로 유닛이 됐습니다. 이름은 슬프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비 갠 뒤의 세계를 걷자는 뜻입니다. 작업은 둘로 나뉩니다. 마후마후가 곡을 쓰고 편곡하면 소라루가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소리를 마무리합니다.
소리를 결정하는 것은 두 목소리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마후마후는 편한 음역이 완전히 어긋나 있어 소라루가 잘 부르는 자리는 자기가 부르기 어렵고, 그 중간을 고르면 어중간한 노래가 되어 버린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 곡이 쓰는 음역이 남녀 듀엣처럼 넓어집니다. 후렴 앞뒤의 선율을 아예 다르게 짜서 각자 편한 자리를 만들어 두는 식입니다. 소라루는 미들 템포로 한 프레이즈씩 숨을 두고 불러 올리는 쪽이고 마후마후는 업템포로 몰아붙이는 쪽이라, 한 곡 안에서 호흡의 밀도가 눈에 띄게 바뀝니다.
편곡은 일부러 한 장르로 묶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록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서랍을 좁히지 말자는 쪽으로 정리됐고, 그 결과 한 장 안에서 곡마다 다른 밴드처럼 들릴 만큼 폭이 벌어집니다. 큰 줄거리 하나를 밀고 가는 대신 곡마다 이야기가 따로 서 있고, 앨범을 감싸는 그림은 롤플레잉 게임의 모험 쪽에 가깝습니다.
대표곡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같은 날 나란히 낸 「해독불능」과 「안티클락와이즈」, 그리고 마후마후가 쓴 「1・2・3」입니다. 「1・2・3」은 포켓몬스터의 오프닝으로 쓰이며 두 사람의 노래를 가장 멀리 실어 날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