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RAGON
지드래곤이 혼자 낸 음반들은 자기 이름 자체를 재료로 씁니다. 팀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설 그림을 짜야 했지만, 솔로에서는 지드래곤이라는 상을 세웠다가 스스로 부수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첫 솔로 앨범이 「Heartbreaker」였고 그다음이 유일무이를 뜻하는 제목이었으며, 이어서 쿠데타를 내걸었다가 결국 본명 권지용을 그대로 앨범 이름으로 썼습니다. 제목이 바뀌어 온 순서가 곧 그의 솔로 연대기입니다.
솔로 트랙은 큰 후렴 하나로 곡을 끌고 가지 않습니다. 한 곡 안에서 비트를 통째로 갈아 끼우고, 록 기타 리프를 앞세우다가 다음 트랙에서는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 남겨 두는 식으로 편성 폭이 넓습니다. 목소리는 비음이 섞인 하이톤이라 멀리서도 바로 구별되고, 말하듯 흘리다가 갑자기 각을 세워 끊어 내는 딜리버리가 특징입니다. 훅도 대개 본인 목소리로 채워 랩 구간에 그대로 이어 붙입니다.
가사는 유명세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쏟아지는 시선, 그 시선이 만들어 낸 이미지, 이미지와 실제 사이의 거리를 계속해서 씁니다. 과시와 자조가 한 줄 안에 함께 들어 있어 어느 쪽이 진심인지 일부러 흐려 놓는 것도 그의 방식입니다.
열세 살에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에 최연소로 참여한 것이 출발점이었고, 2009년 「Heartbreaker」, 2013년 「삐딱하게」, 반주를 최소한으로 줄인 2017년의 「무제」가 시기별 대표곡입니다. 2024년 다시 활동을 시작해 이듬해 12년 만의 정규 앨범과 월드 투어로 돌아왔고, 2025년에는 아이돌 가수로는 처음으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