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 레인지
ORANGE RANGE
오키나와시에서 나온 다섯 명짜리 밴드입니다. 중학교 졸업 파티에서 GLAY를 연주하던 무리가 씨앗이었고,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한 친구와 그 동생, 뒤늦게 불려 온 친구가 하나씩 얹히며 다섯 명이 됐습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동네 라이브하우스와 거리에서 한 해 일흔 번 가까이 무대에 섰고, 2002년 인디 미니앨범을 낸 뒤 이듬해 메이저로 나왔습니다.
소리를 결정하는 것은 목소리 세 개의 배치입니다. 저음과 중음과 고음을 각각 맡는 보컬이 따로 있고 셋 모두 랩을 하기 때문에, 한 곡 안에서 노래와 랩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고 음역이 층층이 겹칩니다. 기타를 맡은 멤버가 작곡의 중심인데, 샘플러와 리듬머신으로 먼저 트랙을 만든 뒤 그것을 밴드 편성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곡을 짜서 연주 자체에 힙합의 감각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신시사이저와 보코더, 오키나와의 산신까지 끌어다 쓰기 때문에 묵직한 곡과 달콤한 팝이 같은 앨범에 아무렇지 않게 나란히 놓입니다.
곡의 폭이 넓은 만큼 가사도 한 갈래가 아닙니다. 여름과 바다와 짓궂은 장난을 늘어놓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이별과 남겨진 사람을 붙드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름을 알린 「上海ハニー」는 타이업 없이 팔려 나간 곡인데, 본인들 설명으로는 헌팅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남자의 노래입니다. 무대에서는 이 곡 끝에 오키나와의 춤 카차시를 관객과 함께 추는 것이 관례가 됐습니다.
가장 크게 성공한 곡은 영화 주제가로 쓰인 「花」입니다. 원래 저음 보컬의 솔로곡으로 앨범에 넣을 예정이었다가 싱글이 되면서 나머지 두 사람이 앞을 보는 방향으로 가사를 새로 썼고, 중음을 맡은 멤버는 목을 일부러 쉬게 하려고 녹음 전에 김치를 잔뜩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여름 밴드라는 인상을 굳힌 「ロコローション」과 「ミチシルベ ~a road home~」이 자주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