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밤을 날아서
이문세곡 소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어린애들 놀이에 빗대는 첫 구절부터 이 노래는 현실에서 한 발 물러선 자리에 섭니다. 화자가 불러오는 것은 슬픈 동화 속 풍경이고, 구름을 타고 멀리 나는 작은 요정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별을 정면으로 말하는 대신 동화를 하나 꺼내 드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곧바로 그 동화를 스스로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이라는 한 줄이 앞의 요정 이야기를 지워 버립니다. 이 곡이 반복해서 오가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날 수 있다는 상상과 날지 못한다는 사실 사이를 계속 왕복하면서, 그 왕복 자체를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 궁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에 붙는 조건은 오직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뿐입니다.
뒤로 갈수록 상상은 한 번 더 구체적으로 내려앉습니다. 잠든 사람을 바라보다 입 맞추고 날아가고 싶다는 대목인데, 깨우지 않고 떠나겠다는 뜻이라 곡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궁전 앞에 꿈빛이라는 말이 새로 붙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 같지만, 그 궁전이 처음부터 꿈속의 것이었음을 화자가 인정하고 닫는 셈입니다.
곡은 1987년 3월 서라벌레코드에서 나온 이문세 4집의 여섯 번째 트랙입니다. 앨범 전곡의 작사와 작곡을 이영훈이 맡았고, 이 콤비가 만든 곡 가운데서는 드물게 빠른 템포로 달리는 노래에 속합니다. 발라드로 기억되는 이문세의 목록 안에서 이 곡이 유독 밝고 가볍게 들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4집은 당대 최고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며 이문세와 이영훈 조합의 대표작으로 남았고, 이 노래도 그 앨범과 함께 오래 불려 왔습니다. 가사를 뜯어보면 이룰 수 없는 꿈의 나라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는 자백까지 들어 있는데도, 곡조가 그 말을 붙잡아 두지 않고 계속 앞으로 밀어내는 점이 이 노래의 특이한 힘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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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어린애들 놀이 같아 슬픈 동화 속에 구름타고 멀리 날으는 작은 요정들의 슬픈 이야기처럼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난 오직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바보 같은 꿈꾸며 이룰 수 없는 저 꿈의 나라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난 오직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밤하늘을 날아서 그대 잠든 모습 바라보다가 입맞추고 날아 가고파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난 오직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밤하늘을 날아서 그대 잠든 모습 바라보다가 입맞추고 날아가고파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꿈빛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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