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질 수 없는 너
뱅크(BANK)곡 소개
술에 취한 목소리로 문득 생각났다는 전화 한 통이 곡의 출발점입니다. 슬픈 예감을 누르며 밤길을 달려간 화자를 기다린 건 재회가 아니라 다른 남자 이야기였습니다. 헤어진 그를 위해선 남아 있는 삶도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며칠 사이 야윈 얼굴 그대로 달래놓고, 화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끝내 꺼내지 못한 말을 곱씹습니다.
그 곱씹음이 그대로 제목이 됩니다.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라는 한 줄은 이 곡의 정수이자 화자가 자신에게 내리는 판결에 가깝습니다. 뒤이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진 못하잖아」에서 시선은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꺾입니다. 곁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아니라 증거로 뒤집히는 구조라, 이 노래는 이별 노래가 아니라 이별할 자격조차 없는 자리에 선 사람의 노래가 됩니다.
2절에서 상대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 대목이 곡의 무게중심입니다. 그녀가 겪는 아픔과 화자가 삼키는 아픔이 같은 이름으로 겹쳐지지만, 화자는 그 물음에 답하는 대신 「그것으로 족한 거지 나 하나 힘이 된다면」이라며 스스로를 한 걸음 더 뒤로 물립니다. 끝까지 고백은 나오지 않고, 곡은 같은 후렴을 되풀이한 채 닫힙니다.
1995년에 나온 뱅크 1집 《The Bank》의 타이틀곡입니다. 작사는 강은경, 작곡은 그룹의 보컬 정시로가 맡았습니다. 워낙 여러 가수가 다시 불러 원곡을 헷갈리기 쉬운 곡이지만, 뱅크의 이 1995년 녹음이 원곡입니다. 이후 장혜진과 박완규 등이 리메이크했고, 김연우가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나와 이 곡을 부른 뒤 가왕 자리에 오르면서 세대를 건너 한 번 더 소환됐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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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니목소리 문득 생각났다던 그말 슬픈 예감 가누면서 네게로 달려갔던날 그밤 희미한 두눈으로 날 반기며 넌 말했지 헤어진 그를 위해선 남아있는 니삶도 버릴수 있다고 며칠사이 야윈 널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 까지도 하지못한말 혼자서 되뇌 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진 못하잖아 눈물섞인 니목소리 내가 필요하다던 그말 그것으로 족한거지 나하나 힘이 된다면 네게 붉어진 두눈으로 나를 보며 넌물었지 사랑의 다른이름은 아픔이라는 것을 알고있느냐고 며칠 사이 야윈 널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갖진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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