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나이눈물
나훈아곡 소개
흘러가는 뜬구름은 바람에 가고 허무한 청춘은 세월에 간다는 두 줄로 노래가 열립니다. 사건도 인물도 없이 구름과 세월만 놓았는데, 그 대비만으로 지나간 시간의 부피가 한 번에 잡힙니다. 이어지는 자리는 술자리입니다. 화자는 「취한 김에 부르는 노래」라고 스스로 단서를 달아 두는데, 취기를 핑계 삼아야 겨우 꺼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곡이 붙드는 감정은 실연이 아니라 관계의 헐거움입니다. 「웃음이야 주고 받을 친구는 많지만 눈물로 마주 앉을 사람은 없더라」는 한 줄이 곡의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사람은 많은데 울 자리가 없다는 진술이라, 중년의 고립을 이보다 간명하게 정리하기도 어렵습니다. 인생의 노래에 「끝도 없는」과 「박자 없는」이라는 수식이 번갈아 붙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지막 절은 시선을 밖으로 돌립니다. 돌아보면 그다지 먼 길도 아닌데 저만큼에서 지는 노을이 자기를 보고 웃는다는 대목에서, 웃는 쪽은 노을이고 우는 쪽은 화자입니다. 곧이어 「취한 김에 껄껄 웃지만 웃는 눈에 맺힌 눈물은」이라는 구절로 웃음과 눈물이 같은 얼굴 위에 겹쳐집니다. 후렴마다 반복되는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이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감탄사 하나로 눌러 두는 것이 이 노래의 방식입니다.
나훈아가 1987년에 발표한 곡으로, 노랫말과 곡 모두 본인이 직접 썼습니다. 트로트에서 흔한 남녀 서사를 걷어내고 술자리와 회한만 남겨 둔 구성이라, 발표 이후 오래도록 중장년 남성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부르는 노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르는 사람이 곧 쓴 사람이라는 사실이 「사나이 눈물」이라는 제목의 무게를 실제로 지탱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흘러가는 뜬 구름은 바람에 가고 허무한 내 청춘은 세월에 가네 취한 김에 부르는 노래 끝도 없는 인생의 노래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 웃음이야 주고 받을 친구는 많지만 눈물로 마주 앉을 사람은 없더라 취한 김에 부르는 노래 박자 없는 인생의 노래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 돌아보면 그 다지도 먼 길도 아닌데 저 만큼 지는 노을 날 보고 웃네 취한 김에 껄껄 웃지만 웃는 눈에 맺힌 눈물은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