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꾸로강을거슬러오르는저힘찬연어들처럼
강산에곡 소개
1998년, 구제금융 아래 실직과 구조조정이 이어지던 해에 SBS가 공개채용 프로그램 「내일선언」의 시그널 송을 강산에에게 의뢰합니다. 마침 연어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그는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와 산란하고 생을 마치는 물고기의 여정이 사람의 인생과 겹친다고 느꼈고, 그 감각에서 이 긴 제목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노랫말은 연어의 회귀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라고만 부르고 끝내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거슬러 오른다는 사실만 남겨 둔 덕분에, 뒤이어 나오는 걷는 사람의 이야기가 그 자리에 그대로 포개집니다.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 별빛조차 없는 막막한 어둠, 딱딱해지는 발바닥이 차례로 나오지만 화자는 매번 일지라도로 문장을 이어 붙이며 포기할 수 없다는 쪽으로 밀고 갑니다.
이 곡이 흔한 응원가와 갈리는 지점은 중반의 전환입니다.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 걸 알아」에 이어 수없이 많은 걸어가야 할 앞길이 있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남은 길이 짐에서 축복으로 뒤집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화자는 시선을 자기 바깥으로 돌립니다. 보이지도 않는 끝 앞에서 지친 어깨를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에게 두려워 말라고 건네며, 제목의 연어 이미지를 그제야 상대에게 넘겨 주는 것입니다. 곡은 결론을 내리는 대신 「걸어가다보면」을 세 번 되풀이하며 끝나는데, 도착을 약속하지 않고 계속 걷는 상태 자체로 닫는 이 마무리가 노래를 오래 살아남게 했습니다.
작사와 작곡 모두 강산에 본인이 맡았고 1998년 앨범 「연어」의 타이틀곡으로 실렸습니다. 강산에(본명 강영걸)는 1986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출발해 「넌 할 수 있어」, 「태극기」, 「하루아침」 같은 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이며, 2018년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 넓은 꽃밭에 누워서 나 쉴 수 있겠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 순 없는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 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그래 다시 가다보면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어느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하겠지 보이지도 않는 끝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보면 걸어가다보면 걸어가다보면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