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ars(비비노스-에이스테OST)
악월곡 소개
「에이리언 스테이지」의 곁가지 이야기로 나온 곡입니다. 애니메이터 비비노스가 스튜디오 리코와 함께 만들어 2022년부터 유튜브에 올려 온 이 뮤지컬 웹 시리즈는, 외계인에게 점령당한 지구에서 인간이 애완동물로 길러지다 노래 경연에 끌려 나가는 세계를 그립니다. 진 사람은 무대 위에서 죽고 이긴 사람만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규칙이라 매 회 노래 한 곡이 곧 한 사람의 생사입니다. 「Scars」는 참가자 가운데 가장 예민하고 겁 많은 인물로 그려지는 틸의 몫이고, 시리즈의 여러 곡에 목소리를 올려 온 악월이 그 노래를 맡았습니다.
곡의 시작은 놀라울 만큼 조용합니다. 창을 닫고, 말을 아끼고, 발자국을 접어 늘 같은 길로 돌아가는 하루가 이어집니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밤에 반쯤 빈 장면을 서랍에 뉘이고, 속 깊이 멈춰 목을 쥐고 괜찮다 되뇌며 다시 간다는 문장으로 첫 절이 닫힙니다. 괜찮다는 말이 위안이 아니라 목을 쥔 채 억지로 짜내는 소리로 놓여 있습니다.
곡을 관통하는 것은 남는 것과 지워지는 것의 대결입니다. 「Pages turn to ash, it's meaningless. But what of what remains?」라고 물어 놓고 곧바로 「Scars remember everything」이 답처럼 붙습니다. 종이는 재가 되어도 흉터는 전부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흩어질수록 차갑게 피는 Rue, 지워 갈수록 더 선명해질 Stain 같은 표현이 같은 논리를 되풀이하고, 그래서 화자는 사라진다고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날 쥐어 준 칼끝에 빛이 올라탔다는 첫 후렴 앞의 한 줄은, 상처를 남긴 순간이 동시에 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처음 비춘 순간이었음을 흘려 놓습니다.
마지막 후렴에서 같은 문장들이 조금씩 어긋납니다. 앞에서 「사라진다고 끝이 아냐」였던 자리가 「사라진다고 끝이라면」으로 바뀌고, 흐려진 것들뿐이야가 흐려져버린 끝이야로 옮겨 갑니다. Scars remember everything이 Scars remind me everything이 되는 변화까지 겹치면, 흉터가 기억을 지켜 준다는 위안이 흉터가 기억을 자꾸 되불러온다는 형벌로 뒤집힙니다. 「Scars」는 2025년 10월 22일 공개됐고 Pe2ny와 만쥐, 최용수가 함께 만들었으며, 스튜디오 리코가 이어 온 에이리언 스테이지 음원 가운데 본편 바깥의 곁가지 편에 속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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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용해, 창 닫고 두 번 말은 아낀 채 몰래 발자국 접어 또 돌아, 그 길뿐 어제와 같은 밤, 반쯤 빈 장면 서랍에 뉘이고 속 깊이 멈춰 목을 쥐고 '괜찮다' 되뇌며 다시 간다 그날 쥐어준 칼끝에 빛은 올라타 발끝 새로 자란 풀들, 네 공기를 들이마셔 흩어질수록 차갑게 피는 Rue, 그래 난 너를 읽어본다 쏟아져 버린 틈에야 Pages turn to ash, it's meaningless But what of what remains? 사라진다고 끝이 아냐 흐려진 것들뿐이야 Scars remember everything The mold and flowers walk on, bleeding See, the eyes are rust and wane 가눌 데가 없는 주름은 빈 방 가득 채워 잊기 전에 그러쥐고 안아 괜찮아, 난 네 찬 온기를 알아 그날 내 빗물 끝에 빛은 꺼졌고 몸틈새 따뜻한 그림자, 축축히 악취는 번져가 지워 갈수록 더 선명해질 Stain도 나는 다 알아버리고 말아 쏟아져 버린 끝에야 Pages turn to ash, it's meaningless But you know what remains? 사라진다고 끝이라면 흐려져버린 끝이야 Scars remind me everything The lost and voids and lights we made See that days are fad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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