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양
유라(youra)(Feat.헤이즈)곡 소개
첫눈이 내리는 풍경으로 문을 여는 곡입니다. '첫눈이 오면 그대가 웃는다 / 작은 소원들이 모여 / 현관문 앞에 서성, 반짝', 첫눈과 함께 떠오르는 그대의 미소, 현관 앞에 머뭇거리며 반짝이는 작은 소원들이 첫 장면을 채웁니다. 그러나 그 눈은 곧 '간단히 나를 무너뜨리고 / 소리 없이 녹아 버렸다', 너무 쉽게 화자를 무너뜨린 뒤 소리 없이 녹아 사라집니다.
제목 '하양'은 그 눈의 빛깔이자 곡 전체를 물들이는 색입니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눈이 온다 / 아름답게 아름답게 잠이 든다', 같은 말이 반복되며 눈이 내리는 일과 잠드는 일, 곧 사라지는 일이 나란히 포개집니다. 화려하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것으로 그려지고, 첫눈의 아름다움과 이별의 예감이 한 화면 안에서 겹칩니다.
화자는 떠나는 것을 보면서도 함께 웃고 발자국에 아쉬움을 묻어 둡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겠지 / 이대로 끝인 건가요'라며 끝을 두려워하고, 끝내 '부디 안아주지는 마세요 / 꿈처럼 하얗게 새하얗게 / 사라질 기억이고 싶지는 않아'라고 부탁합니다. 안기면 눈처럼 녹아 사라질까 봐, 차라리 묻어 둔 편지처럼 5월이 와도 이곳에서 다시 꺼내어지길 기다리겠다는 — 사라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곡의 결을 잡습니다.
유라(youra)는 자신만의 색이 또렷한 싱어송라이터로, 이 곡에서 헤이즈를 피처링으로 들여 겨울의 정서를 함께 채웁니다. 2020년 12월 선공개 싱글로 발표됐고, 이듬해 EP '가우시안(GAUSSIAN)'에는 '하양 (RAL 9002)'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실렸습니다. 괄호 안의 RAL 9002는 흰색 계열을 가리키는 색 규격 번호로, 제목의 '하양'을 한층 정확한 한 가지 빛깔로 못 박은 장치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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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오면 그대가 웃는다 작은 소원들이 모여 현관문 앞에 서성, 반짝 그래 긴 안녕을 한다 간단히 나를 무너뜨리고 소리 없이 녹아 버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눈이 온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잠이 든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그대가 웃는 걸 보면서 나도 웃는다 발자국에 아쉬움 꾹 묻어둔 채로 그마저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겠지 이대로 끝인 건가요 5월이 와도 난 이곳에 깊숙이 묻어둔 편지처럼 다시 와서 꺼내주길 기다리지 부디 안아주지는 마세요 꿈처럼 하얗게 새하얗게 사라질 기억이고 싶지는 않아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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