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
한로로곡 소개
숲에 내던져진 자기 자신을 언제부터 못 본 척했느냐고 묻는 말로 곡이 시작됩니다. 아침인데도 계속 가라앉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아아 늪이었나」라는 뒤늦은 확인. 발밑이 땅이 아니라 늪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로 이 노래는 빠져나올 궁리 대신 가라앉는 속도를 재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곡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후렴은 네 줄짜리 교차 구조입니다.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하루를 기도한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두 단어는 그대로인데 로부터와 속에서라는 조사만 자리를 바꾸고, 그 사소한 교체가 도망과 머무름을 통째로 뒤집습니다. 네 줄에 한 발짝, 한없이, 한 번의, 하루가 하나씩 박혀 있는 것도 우연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제목의 1111은 그렇게 네 번 되풀이되는 하나를 나란히 세워 놓은 모양에 가깝습니다.
이 반복을 끊는 자리는 「여기 또다시 태어난대도 변함없어요 차피」라는 짧은 대목 한 번뿐입니다. 어차피에서 앞 글자를 떼어 낸 말이 문장 끝에 툭 붙는데, 다시 태어나도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는 체념을 굳이 끝까지 발음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곡은 첫 줄로 되돌아가 「언제부터 날 그렇게 못 본 척」에서 문장을 마치지 않고 잘라 버립니다. 물음도 대답도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습니다.
한로로는 2000년 11월 11일생 싱어송라이터로 본명은 한지수입니다. 수학 시간에 지수와 로그를 배우다 붙은 한로그라는 별명을 길 로 자로 바꿔 나만의 길을 찾자는 뜻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2022년 3월 싱글 「입춘」으로 데뷔해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 후보에 올랐고, 「입춘」도 최우수 모던록 노래 후보에 함께 올랐습니다.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며 책도 내는 사람답게 가사에서 조사 하나로 뜻을 뒤집는 일을 즐기는데, 이 곡은 그 버릇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예입니다.
2026년 4월 2일 나온 싱글 「애증」에 타이틀곡 「게임 오버 ?」와 나란히 실린 두 곡 중 하나이고, 작사는 본인이 작곡은 진동욱과 함께 했으며 편곡은 진동욱이 맡았습니다. 제목의 네 숫자가 그의 생일과 같은 날짜라는 점 때문에 이 노래를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읽는 사람도 많습니다. 싱글에 딸린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뒤 합쳐 600만 회를 넘겼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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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날 그렇게 못 본 척했었나요 숲에 내던진 나를 아침에도 가라앉고 있어요 원한 거죠 아아 늪이었나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여기 또다시 태어난대도 변함없어요 차피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언제부터 날 그렇게 못 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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