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냐타와 나
박화애(attwn park)곡 소개
버스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품에는 기분만 내려고 산 케이크가 들려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으려고 듣던 노래의 볼륨을 올립니다. 「피냐타와 나」는 스스로를 축하할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의 생일에서 출발합니다.
피냐타는 중남미 축제에서 눈을 가린 채 막대로 두들겨 깨는 종이 인형입니다. 부수면 안에서 사탕이 쏟아집니다. 화자는 「집안도 지병도 제명도 고를 수 없는 것을 삶이라 한다면」이라고 말한 뒤 막대를 치켜듭니다. 태어날 조건을 고르지 못한 사람이, 고를 수 있는 유일한 것을 부수는 쪽으로 씁니다. 첫 후렴에서 흩날리던 콘페티는 두 번째에서 도자기 조각으로, 널브러진 사탕은 조각난 초콜릿으로 바뀌며 축하의 장치가 점점 파편 쪽으로 기웁니다. 자기 장례식을 축하하는 노래를 듣는 꿈과 라틴어 진혼곡 구절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가 그 위에 겹쳐지고요.
반전은 마지막 후렴에 있습니다. 내려치는 대상이 인형에서 「글러먹은 나」로 바뀌고, 안대를 벗은 화자가 보는 것은 인형의 최후가 아니라 「줄곧 도망쳐온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제 눈을 떠 봐, 어제의 네가 그토록 바란 오늘이 밝았어」로 곡이 닫힙니다. 부술 대상이던 피냐타가 실은 자기 자신이었고, 부순 자리에서 쏟아진 것이 사탕이 아니라 오늘이었다는 마무리입니다.
박화애(attwn park)는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 이 곡은 한국어 보컬로이드 유니(UNI)가 부른 오리지널 곡입니다. 작사와 작곡은 물론 일러스트와 뮤직비디오까지 본인이 맡았고, 2023년 6월 19일 낸 첫 정규 앨범 「기념일」의 타이틀곡으로 실렸습니다. 당신의 모든 날을 축하한다는 앨범 소개 문장 그대로, 특별한 날과 아무것도 아닌 날을 나란히 놓고 축하하는 수록곡들 사이에 자리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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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그저, 버스에 앉아 졸고 있었어, 기분만 내기 위해서 산 케이크를 안고서. 그래, 나와 달리, 열심히 사는 놈들 목소릴 묻으려 듣고 있던 노래의 볼륨을 높였어. "노력도 능력도 체력도 부족한 정말 못써먹을 어른이야." 다만 이대로도 사랑받을 수 있길 원해... 집안도 지병도 제명도 고를 수 없는 것을 삶이라 한다면, 차라리 이 손으로 모든 걸 엎어버리겠어! 나는 막대를 치켜들고 인형의 머리를 내려치겠어. 눈앞엔 무수한 콘패티가 흩날려 내리네. 나는 안대를 벗어두고 인형의 최후를 지켜보겠어. 널브러진 사탕, 이걸로 영영 이별이라니, 믿고 싶지 않아? 그래, 나는, 그저, 이상한 꿈을 꾸는 중이야, 피곤할 때면 자주 꿔 온 늘 같은 내용의 꿈, 그래, 나의 관을, 많은 사람이 둘러싸고선, 나의 장례식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는. "존엄도 존함도 조리도 될 대로 돼라 버려버린 어른이야." 다만 그대로도 사람으로서 뵈길 원해? "기쁘고 아프고 슬프고 하는 것들엔 오래전에 질렸다"니, 차라리 이 기회에 모두 들어엎어주겠어! 나는 막대를 치켜들고 인형의 머리를 내려치겠어. 눈 앞엔 무수한 도자기 조각이 떨어지네. 나는 안대를 벗어두고 인형의 최후를 지켜보겠어. 조각난 초콜릿, 이걸로 정녕 만족할 거야?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생일 축하 노래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걸, 한 번 더…….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막대를 치켜들고 글러먹은 나를 내려치겠어. 눈 앞에는 줄곧 도망쳐온 선택이 보이네. 나는 안대를 벗어두고 살아온 순간을 마주보겠어. 이제 눈을 떠 봐, 어제의 네가 그토록 바란 오늘이 밝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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