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풍류가(나와호랑이님OST)
나래곡 소개
첫 소절부터 산이 통째로 움직입니다. 하늘을 물어채는 범, 태산에 날아들어 숨어드는 새, 땅에서 땅끝까지 넘나드는 곰이 차례로 지나가고 나면 「온산에 풍물 불이 터지네」로 한 판이 열립니다. 이어지는 그림은 더 노골적입니다. 샛별이 하늘 속에 대바늘을 찌르고, 꽃들이 입을 열어 폭포수를 틀고, 강나루에 모여든 강물이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자연물이 배경으로 깔리는 대신 전부 연주자로 배치된 셈입니다.
노랫말은 옛 곡조의 이름을 계속 불러들이며 짜입니다. 휘영청 어랑 타령을 하자로 시작해, 산 위에 걸린 달은 태평가, 산마루에서 울려가는 아리아리랑, 바위에 앉은 새소리는 풍류가, 태산을 비춘 별은 청춘가로 이어지고 마지막 줄에서 「이날을 여는 가락은 나의 풍류가」로 제목에 도착합니다. 밤새 놀자는 흥을 노래하면서 그 흥의 목록을 전통 가락 이름으로 채워 넣는 방식이라, 국악 장단 위에 록 편성을 얹은 사운드와 가사가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들뜬 곡인데 시간을 다루는 문장만은 차분합니다. 「굴러가라 하루하루야 세월은 산에 꿰다놓은 수선화」라는 구절이 후반부에서는 「흘러가라 하루하루야」로 한 글자만 바뀌어 돌아옵니다. 굴러가던 하루가 흘러가는 하루가 되는 사이,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하고 밤을 내쫓던 화자는 결국 날을 새자고 말합니다. 밤을 보내는 노래가 아니라 밤을 붙잡는 노래에 가깝습니다.
이 곡은 시드노벨에서 나온 한국 라이트노벨 『나와 호랑이님』의 주제가입니다. 작품은 카넬이 쓰고 영인이 삽화를 맡은 장편으로, 호랑이 신령이 중심에 놓인 이야기인 만큼 범이 산을 가르는 도입부가 그대로 작품의 인장 노릇을 합니다. 노랫말과 곡은 상록수가 함께 썼고 나래가 불렀으며, 소설 홍보 영상의 주제가로 먼저 공개된 뒤 2015년 소설 12권과 함께 나온 음반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뒤에 같은 선율을 느리고 어둡게 다시 부른 「호랑수월가」가 여러 가수의 손을 거치며 더 널리 퍼졌지만, 흥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터뜨리는 판은 이쪽 원형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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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저하늘을 물어채는 범처럼 태산에 날아들어 숨어드는 새처럼 땅에서 땅끝까지 넘나드는 곰처럼 온산에 풍물 불이 터지네 샛별은 하늘속에 대바늘을 찌르네 꽃들은 입을열어 폭포수를 틀었네 강나루 모여드는 강물이 바라보네 휘영청 어랑 타령을 하자 굴러가라 하루하루야 세월은 산에 꿰다놓은 수선화 창을 하라 바람바람아 사랑은 사람은 별을 헤네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하늘에 달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새벽에 달 너머까지 날을 새자 경황없이 새가자 바위에 앉은 새소린 풍류가 동산을 뛰고뛰어 가는 강아지 하나 솟대에 앉아 촐랑이는 까마귀 하나 땡볕에 달궈진 냇물가의 여우 하나 이 산에 저 범 길을 나서네 물받아 이슬맞아 파도를 그려가네 밤낮에 삼척속에 알알이 스며가네 드높이 구름매가 항해를 해나가네 한 백년 가락 소리를 하자 달아 달아 해밝은 달아 계절은 매일 굽이치는 솔바람 울려가는 아리아리랑 산마루 위에서 북을 치네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하늘에 달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위에 걸린 저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새벽에 달 너머까지 날을 새자 경황없이 새가자 바위에 앉은 새소린 풍류가 흘러가라 하루하루야 세월은 산에 꿰다놓은 수선화 창을 하라 바람바람아 사랑은 사람은 별을 헤네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하늘의 달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 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하늘의 달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 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쳐 가자 새벽의 달 너머까지 날을 새자 경황없이 새가자 바위에 앉은 새소린 풍류가 태산을 비춘 저 별은 청춘가 이날을 여는 가락은 나의 풍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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